[이슈분석]전자책 세계시장은 급성장…한국은 이제 걸음마

전자책 주무부처 논란 가열

세계 전자책 시장은 종이책 침체와 달리 폭발적으로 성장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PwC에 따르면 세계 출판시장에서 종이책 시장은 2011년 1065억달러에서 연평균 2.3%씩 줄어들어 2016년 949억달러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반면 전자책 시장은 2011년 55억달러에서 연평균 30.3%씩 성장해 2016년에는 208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출판시장에서 전자책 비중도 2011년 4.9%에서 2016년 18%로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다.

이처럼 전자책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데는 다양한 콘텐츠 생산과 독서 매체 발달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전자책 콘텐츠만 해도 80만종이 넘고 무료 이용 공유저작물도 200만종에 이른다.

노준석 한국콘텐츠진흥원 통계분석 팀장은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책 인구가 확대되고 미국이나 유럽은 킨들 등 전용단말기를 활용하면서 전자책 구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수준이 높은 전자책 얼리어댑터들이 굳이 모국어 전자책 만을 고집하지 않고 영어로 된 전자책을 종이책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도 전자책 시장의 확대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자책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아마존, 애플, 구글, 코보 등 대형업체들의 시장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 가운데 아마존의 확장이 가장 거세다. 아마존은 이미 세계 8개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종이책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전용 뷰어인 킨들과 킨들 스마트패드를 기본 플랫폼으로 전자책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마존은 단말기형 뷰어 뿐 아니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를 위한 킨들 뷰어를 출시하고 세계 어디서나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통해 전자책 이용서비스와 함께 아이북스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기존 디지털 콘텐츠 유통마켓인 아이튠스에서도 전자책 콘텐츠를 유통한다. 캐나다 전자책 회사인 코보는 세계 각지 출판시장의 현지 업체와 제휴하면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20여개 서비스 업체가 전자책 시장에 전용 뷰어와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콘텐츠다.

이병훈 유페이퍼 대표는 “한국 기업도 전용 단말기 출시를 통해 이미 기본 인프라는 갖춰놓았다”며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려면 1인 출판 장려,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산 등을 통해 관련 콘텐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