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관리 솔루션 업계가 폐기품이나 소모품을 재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기물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소재를 재활용해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한국후지제록스 등 주요 문서 관리 솔루션 업체는 자체 구축한 재활용 시스템을 신제품 생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이나 소모품에 사용된 천연 자원을 신제품 생산에 재활용하면 그만큼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사회 문제로 대두된 환경오염 우려도 해소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공정을 개발·생산, 판매, 회수·재활용 처리 등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개발·생산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소재·부품·제품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단계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화학물질관리(CMS)를 운영하며 친환경 인증을 취득한 협력사 부품만 사용하고 있다. 환경마크, 에너지절약마크, 전기용품 안전 인증, 방송통신기기 인증 등 다양한 인증을 받아 품질과 환경성을 확보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두 번째 단계다. 회수·재활용은 폐기품 회수와 재활용 처리를 위한 단계다. 신도리코는 폐카트리지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SRP(Sindoh Return Program)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판매 실적 대비 일정 비율로 폐기품을 회수해 의무적으로 재활용해야 하는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을 준수하기 위해 자체적인 중고기기 회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스티로폼·필름·시트 등 포장재 의무 회수율인 EPS(Expended Poly Styrene)를 이행하기 위한 재활용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지난해 330톤에 달하는 폐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했다”며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지난 2011년 인천에 구축한 자체 자원 순환 시스템에서 회수한 폐기 제품과 소모품을 48개 부품군으로 분리해 재활용하고 있다. 후지제록스가 자사 글로벌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재자원화 사업의 일환이다. 폐기해야 하는 복합기, 토너, 카트리지를 철·알루미늄·유리·플라스틱 등 소재 별로 분류해 재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인천에 자원 순환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에는 태국에서 아·태지역 통합 공정으로 처리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회수된 제품을 무려 99.9% 재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월 평균 800여대, 연 평균 1만대를 재자원화하면서 1627톤에 달하는 천연 자원을 확보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억원이다. 회사가 재활용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는 이유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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