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TV인 초고선명(UHD) TV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에 나선다. CSV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첨단 제품을 활용해 기획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CSV 활동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UHD TV 멸종위기동물전(UHD ZOO)`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문에서 기획한 것으로 해외에서 진행도 검토중이다. 행사는 국제사회 이슈인 멸종위기 동물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삼성 첨단 TV의 우수성을 알린다. 마운틴고릴라·오셀롯·레드판다 등 지구상에 몇 마리 남지 않은 동물 18종을 UHD 화질로 재현했다. 풀HD 보다 4배 뛰어난 UHD 화질의 특장점을 살려 동물의 털 한올과 주름 하나까지 보여준다. 영상 상영과 함께 UHD TV 화면을 통해 동물을 만져보고, 먹이를 주는 체험공간도 구성했다. 동물을 위한 따뜻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인간과 오랜 시간 함께해온 멸종위기 동물을 돌아보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르완다에서 촬영했다. 영국에서 UHD 전용 카메라를 공수해 대륙을 누비며 동물의 세세한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근접 촬영을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현장에서 기프트숍 운영과 모금행사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공익 활동에 활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UHD TV 성능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UHD TV로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대표적인 CSV활동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TV가 첨단화하면서 딱딱하고 디지털이미지가 강한데 이는 친근한 아날로그 공간을 원하는 사람에게 거리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는 디지털 속에서 `함께 살고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와 최첨단으로 진화한다는 개념을 모두 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CSV는 자본주의 첨단 경영기법으로 단순히 희생과 봉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사회에 가치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회사 본연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으로 “창조경영의 중요한 축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용어설명: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기업이 일방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기업 경영활동이 환경·복지 등 사회 문제의 해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동시에 기업의 이익 창출에도 나선다는 의미를 담는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