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를 밀어낸 디지털 카메라가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날 처지가 되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과 기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사용 빈도와 사용량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앞지르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가장 즐겨 찍는 대상 중 하나는 자기 자신으로 나타났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스마트폰 보유자 3만8173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이용 형태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보유자의 절반은 주 3회 이상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해서 사진을 촬영한다고 답했다. 한 번 촬영할 때 6컷 이상을 찍는다는 응답도 38%나 됐다. 특히 여성은 주 3회 이상 촬영이 53%, 한 번에 6컷 이상이 44%로 남성보다 10% 이상 높았다. 주로 촬영하는 대상은 자연이나 풍경이 5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음식 및 사물 47%, 가족 43%, 본인(셀카) 39% 등 순이었다. 성별로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자기 자신을 찍는 셀카로, 여성은 52%로 과반이었던 것에 비해 남성은 29%에 그쳤다.
스마트폰 카메라 이용자는 사진 촬영 후 편집, 보정에도 적극적이었다. 과반수(51%) 이용자가 촬영 후 사진을 편집하거나 보정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의 편집 및 보정 기능 이용률은 62%에 달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상시 휴대하는 기기일 뿐 아니라 좋은 화질, 탁월한 저장, 교환, 전파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경희 마케팅인사이트 부장은 “디지털카메라의 폭발적 증가 진원지가 싸이월드였다면 스마트폰 카메라는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같은 모바일 기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라며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카메라 성능도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의 대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표. 스마트폰 카메라 이용 행태(단위: %)
자료:마케팅인사이트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