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솔리드이엔지

“솔루션만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연말까지 400억원 매출은 가능할 것입니다.”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전문기업 솔리드이엔지 김형구 사장의 얘기다. SW 제품으로 이 정도 매출을 올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김형구 솔리드이엔지 사장(뒷줄 왼쪽 다섯 번째)과 직원들이 파이팅을 하며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형구 솔리드이엔지 사장(뒷줄 왼쪽 다섯 번째)과 직원들이 파이팅을 하며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솔리드이엔지가 설립된 건 11년 전인 2003년 7월이다. 프랑스 다쏘시스템의 PLM 제품군을 판매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지금의 김형구 사장과 김평구·김경진 본부장 3명이 `도원결의`하듯 의기투합해 창업을 결심했다.

초기에는 다쏘시스템 제품을 그대로 가져다 판매했다. 첫해 매출은 8억원을 달성했다. 성실히 뛰는 만큼 회사도 꾸준히 커갔다. 2008년 현재와 같은 조직을 갖추고 전문성을 확보하는 등 회사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듬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PLM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했다.

그렇게 선보인 제품이 `스마트 ACE`다. 프로젝트·프로세스·문서 등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다쏘시스템의 플랫폼 `스마트팀`을 기반으로 개발한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맞춤형 응용 프로그램 정도로 보면 된다.

다쏘시스템으로부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7분기 연속 매출목표 달성상을 받는 등 능력도 인정받았다. 전체 직원 98명 중 영업직 비율이 33%(32명), 경영지원·전략부서가 8%(8명)다. 나머지 59%(58명)가 SW 기술 전문인력이다. 다른 SW기업 같으면 버틸 수 없는 구조다.

현재 1인당 생산성은 4억원가량 된다. SW기업 치고는 대단한 생산성이다. 영업력과 기술력이 뒷받침이다.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시해 기업이나 기관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게 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먼저 반응을 했다. 최근엔 포스코와 SK 등 대기업들이 주 고객이 됐다.

“백본시스템은 상호 연계와 통합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 기간시스템인 전사적자원관리(ERP)와 PLM 간 연계나 통합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업체가 국내에 몇이나 될까요. 솔리드이엔지의 고성장 비결입니다.”

최근엔 애플리케이션수명주기관리(ALM) 분야 글로벌기업인 미국 콜랩넷과 국내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P와는 SW 총판계약도 체결했다. 사이포마와는 프로젝트·포트폴리오 관리(PPM) 프로그램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이다. 2011년부터 재능 기부 차원서 국립한국복지대에서 방학을 이용해 `카티아` 설계 프로그램 강의를 한다. 이 강의를 듣고 4명의 수강생이 설계업체인 디엔엠에 취업했다.

“올해는 라이프사이클 관리와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XLM)을 지향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입니다. 대덕특구 내에 1500평을 확보해 새 사옥도 건립합니다. 빈손으로 시작해 임직원들이 함께 고생해서 오늘의 솔리드이엔지를 일궜습니다. 고생을 함께했듯 이익도 공평하게 나눠야지요.”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