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출시한 에듀테인먼트 로봇 `키봇2`](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8/09/461447_20130809161653_384_0001.jpg)
KT가 스마트폰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내려받아 로봇에 꽂으면 교육·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서비스 로봇 사업을 재정비한 KT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스마트폰을 꽂으면 작동하는 서비스 로봇 개발에 돌입했다. 상품 기획·마케팅은 기존 전담팀이 담당하고, 연구개발(R&D)은 상무급 팀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키봇 시리즈 개발을 맡았던 연구원 상당수도 포함됐다. KT는 내년 여름께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 안에 스마트폰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로봇에 키봇이라는 브랜드를 계속 쓸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낼지는 미지수다.
KT 관계자는 “아직 기획 단계여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확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키봇3 개발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하면서 서비스 로봇 사업을 백지 상태에서 전면 재검토했다. 지난 2011년 출시한 에듀테인먼트 로봇 키봇으로 주목을 끄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판매 실적은 부진한 탓이다.
KT는 키봇 같은 단독 제품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서비스 로봇 시장을 여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로봇 제어와 OS를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스마트폰에는 와이파이·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NFC) 등 고주파(RF) 부품뿐 아니라 중력·자이로스코프 등 여러 센서도 장착됐다. 스마트폰과 서비스 로봇을 연계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고, 기존 콘텐츠 시장도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0억대 수준에 육박하면서 스마트폰 로봇 개발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 최근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두뇌(CPU)로 활용한 교육용 로봇 `알버트`를 공개했다. 일본 반다이는 스마트폰을 장착해 움직이게 하는 로봇 애완견 `스마트펫`을 출시했다. 미국 MIT·하버드·노스이스턴대학은 스마트폰을 꽂으면 작동하는 아동교육용 로봇 `드래곤봇`을 공동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뒤늦게 스마트폰 로봇 개발에 착수했지만, 키봇 시리즈로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다”며 “HW·SW·콘텐츠 등 스마트폰 산업 생태계를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