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왜 하필 이때에…

현실로 닥친 블랙아웃 위기

하계 전력수급 최대 위기를 맞은 12일 공급능력 50만㎾ 규모의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정지했다. 전력대란을 피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발전시설을 총동원하는 시점에 당진 3호기 정지는 전력수급상황에 치명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당진화력 3호기가 11일 밤 10시 34분께 중단돼 현재 복구 중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발전기 터빈 블레이드 절손에 의한 진동상승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 된다”며 “복구시간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 주 내에는 재가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화력 3호기는 지난해 5월 17일에서 6월 9일까지 23일간 예방정비를 실시했다. 예방정비 중 이상 징후는 없었다는 게 동서발전의 설명이다. 따라서 최근 발전기를 무리하게 가동하면서 생긴 과부하가 고장원인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일산열병합발전소도 일시 중단됐다가 재가동됐다.

한 발전소 관계자는 “발전기를 가동능력의 90% 이하로 돌리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최근 하계피크 상황에서는 100% 이상으로 가동 한다”며 “출력을 더 내는 만큼 터빈에 붙어 있는 저압단 날개(블레이드)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발전소는 예방정비 기간을 늦추고 있어 발전기 추가정지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발전용량 20만㎾급인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도 이날 오전 7시8분 해수순환펌프(CWP) 고장으로 일시 정지했다가 오전 8시4분 재가동됐다. 서천화력 측은 100% 출력은 내일 오전 9시 경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일 오후 제2기 위원회 출범 이후 첫 회의를 열고 한울 원전 4호기에 대해 재가동을 승인했다. 한수원은 곧바로 한울 원전 4호기를 가동해 14~15일께 100% 출력을 낼 예정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100만㎾급 원전이 추가된다면 올해 여름철 전력수급 상황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