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가스냉방 전력난 대처방안으로 급부상

현실로 닥친 블랙아웃 위기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내주까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가스냉방이 전력난을 극복하는 첨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냉방전력수요는 1766만㎾로 하절기 최대전력의 23.7%를 차지했고 올해 역시 비슷한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냉방전력수요가 지구온난화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전력수요 분산이 시급한 상황이다.

가스냉방이 주목받고 있다. 가스냉방은 전기 대신 가스를 열원으로 냉난방을 하는 것으로 여름철에는 냉방전력수요를 가스로 대체하고 겨울철에도 난방전력수요를 가스로 대체해 최대전력을 완화, 전력수급안정에 기여한다. 국가 차원의 효율적 에너지 관리를 위해 가스냉방 보급이 필요하며 효율적인 수급관리가 이뤄지면 전력난을 피할 수 있는데다 전기·가스 요금 인하까지 이어져 국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우리나라는 OECD 주요국 대비 전력 가격이 52% 수준에 불과하며 전력 사용량은 1.7배 수준으로 전력 편중현상이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가정·상업용 에너지 소비구조를 보면 2007년 이후 도시가스 소비량은 정체돼 있는 반면 전력 소비량은 급증하고 있다. 2005년 전기 34%, 가스 35%에서 2011 전기 43%, 가스 35%로 전력 소비량이 늘었다.

전기는 원자력, 수력, 석탄,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1차 에너지를 전환시켜 생산하는 2차 에너지다. 우리나라 전력효율은 40% 정도며 전기의 특성상 저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력예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전력예비율과 송배전 손실을 감안하면 35%가 나온다. 이에 반해 흡수식 가스 냉방의 에너지 효율은 130% 정도다.

또한 한국가스공사가 냉방용 천연가스 요금을 원료비 이하로 책정하고 겨울철 난방 때에도 업무난방용보다 2.11원/㎥ 저렴하게 요금을 적용하기 때문에 경제성도 갖추고 있다.

도시가스로 매설된 배관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언제나 필요한 만큼 가스를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여름철 전력 위기와 같은 비상사태에서도 안정되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는 냉매로 프레온가스를 사용해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데 반해 흡수식 가스냉방은 냉매로 물을 사용해 환경친화적이다.

타카구치 요우진 일본 와세다대 교수 연구에 따르면 가스냉방(GHP) 도입건물의 전력소비량은 전기냉방(EHP)보다 연간 25.7%, 8월에는 33.4%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가스냉방 수요는 9.7%에 불과해 기후와 온도가 비슷한 일본(23.3%)과 비교했을 때 저조하다. 가스냉방의 효과와 여러 가지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가스 냉방 수요 증가는 여전히 부진해 가스업계에서는 근본적인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전력난을 피하기 위해 가스냉방 보급 확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스업계는 정부의 가스냉방 지원금 확대, 가스냉방 도입 건물의 온도규제 완화, EHP 도입의 온실가스감축 수단 제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료:한국가스공사]

[이슈분석]가스냉방 전력난 대처방안으로 급부상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