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순환단전에 블랙아웃 가능성도 배제 못해

현실로 닥친 블랙아웃 위기

전력거래소는 12일 상시 대책과 추가 대책을 모두 시행하더라도 오전 11시 예비력이 366만㎾(전력경보 관심)로 떨어지고 오후 2시에는 전력수급경보 3단계(주의)에 해당하는 252만㎾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보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발전기 한 대만 불시에 고장 나더라도 지난 9·15 정전사태와 같은 순환단전을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현실화된 가운데 지난 2011년 9월 발생했던 순환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순환단전으로도 수급조절이 안 될 경우엔 최악의 블랙아웃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국의 절전 규제는 예비력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전력수급경보 준비(400만~499만㎾)나 관심(300만~399만㎾)이 발령되면 절전규제, 에너지 사용제한, 산업체 조업조정 등 기본적 전력수급대책이 시행된다.

전력수급경보 주의(200만~299만㎾)나 경계(100만~199만㎾) 단계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약 1만9600만곳의 냉방 가동(25만㎾)이 중단된다. 경계 단계에서는 순환단전 시행 직전 최후의 수단으로 치안·소방·공항·의료 등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시설을 제외한 공공기관에 대해 강제단전을 시행한다. 동시에 석탄 발전기 28대는 최대보증출력(MGR)으로 운전돼 30만㎾의 공급능력을 추가한다.

예비전력이 1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다. 바로 순환단전(단계별 긴급부하조정)이 시행되는 수준이다. 산업부가 승인하면 한전은 전력거래소가 산출한 조정량에 따라 단전을 시행한다. 당국은 부하차단 그룹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해 1회 1시간(50만㎾) 단위로 순환하며 전기를 끊는다.

순환단전 매뉴얼에 따르면 단전은 주택-상가-산업체 순이다. 단전 1순위는 주택·아파트와 일반상가, 2순위는 다중이용시설 공급선로, 산업용 일반, 산업용 공단, 3순위는 농어업·축산업 등 정전민감고객(양식장 등), 대규모 산업용(66kV 이상)으로 분류돼 있다.

중앙·지자체 행정기관, 국군·유엔군 중요부대, 방위산업시설, 전력시설, 비행장, 중요 연구기관, 금융기관, 의료기관, 혈액원, 교통·수자원 시설, 고속도로 IC, 통신시설·우편집중국 및 언론기관 등은 순환단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단전에 앞서 한전 지역본부는 단전 대상자들에게 문자나 전화로 정전을 예고해야 한다. 예비력 200만㎾ 미만의 전력수급 경보 경계단계 발령 시 민방위 사이렌을 송출해 정전상황에 대비하고 국민들의 절전을 요청할 계획이다.

`블랙아웃`은 순환단전으로도 극복되지 않은 최악의 상황에 발생한다. 사실상 국가 전력망 전체가 중단되는 사태다.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완전 복구에 빠르면 사흘, 길게는 열흘 이상 걸린다.

순환단전 순위

[이슈분석]순환단전에 블랙아웃 가능성도 배제 못해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