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서버업체인 테라테크가 외산 업체를 제치고 대표적 모바일 게임업체인 컴투스의 핵심 시스템에 대규모 서버를 공급했다. 서비스 출시가 빈번하고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 특성상 가격이 저렴한 국산 서버 도입이 모바일 게임업계에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테라테크는 인텔 제온E5 프로세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한 X86서버 등 400대를 컴투스에 공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슬림코리아 등 다른 국산 서버업체도 게임업체에 서버를 공급한 사례가 있지만 대규모 물량은 드물다.
테라테크의 국산 서버 공급은 컴투스가 모바일 게임 출시를 확대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웹서버용으로 일부를 공급한 데 이어 데이터베이스(DB)와 빌링 등 핵심 시스템에 적용하는 서버를 대규모로 공급했다. DB와 빌링시스템에 적용된 서버는 인텔 SSD가 탑재된 제품이다.
테라테크는 공급 당시 IBM·HP·델 등 다국적 기업의 서버와 벤치마킹테스트(BMT)도 진행했다. BMT 결과 테라테크 서버가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고 판단돼 도입제품으로 선정됐다. 다국적 기업에 비해 영업·판매·유지보수가 동일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점도 제품 선정 배경이다.
국산 서버업체의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도 거세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데이터들이 서버에서 저장, 처리돼야 하는 모바일게임 특성상 SSD가 탑재된 다수의 서버가 필요하다. 모바일게임 업계는 외산 서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국산 서버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테라테크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서버용량 증설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 국산 서버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