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의 미국 볼더시 태양광 발전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지 못했다.
사업에 나선지 두 해가 지나도록 핵심절차인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어 자칫 공들여온 사업이 좌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따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300㎿ 규모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 태양광발전사업의 PP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발전은 2011년 12월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와 10억달러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할 대상을 찾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사업은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 2월 현지 발전기업이 낸 PPA입찰에 참여했지만 선정되지 못했고 현재까지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PPA입찰에 참여하는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전력판매가격이 해마다 낮아지면서 중부발전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부발전이 미국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PPA 계약의 마지노선은 ㎾당 10센트 수준”이라며 “최근 지역 발전기업이 이미 신재생에너지 발전 물량을 상당부분 확보하면서 ㎾당 6센트 수준 계약 제안이 이어지면서 PPA계약 체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당 6센트 수준 계약을 체결하려면 발전소 건설 비용을 ㎿당 14억원 내외로 맞춰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현재 발전소 건설 비용은 ㎿당 20억~25억원 수준으로 ㎾당 6센트를 보상받는 PPA 계약으로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
중부발전은 현재 볼더시에 지불한 발전소 부지 임대 비용 30억원 등 사업비를 조기 투자한 상태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현지 기업의 PPA입찰 가격이 낮은 것도 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에 하나”라며 “미국 현지 태양광사업이 일시 침체를 맞고 있지만 환경평가 통과 등으로 사업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PPA계약 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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