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업계가 독자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앞세워 기업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라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플랫폼 제공 사업이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롯데닷컴 등 온라인 쇼핑 업체는 기업 고객 대상 맞춤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제공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11번가 파트너` 서비스를 오픈했다. 기업이 온라인 커머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호스팅 서비스와 각종 솔루션을 제공한다. 11번가 관계자는 “기업이 운영하는 독립 쇼핑몰은 홍보비용은 물론이고 부족한 경영 노하우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방문 트래픽이 많은 오픈마켓을 활용하면 제품 홍보와 고객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플랫폼 이용 기업에 차별화된 회원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픈마켓이나 종합몰에 입점한 일반 개인·기업 판매자는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기 어렵다. 하지만 11번가 파트너 서비스를 이용하면 메인 화면에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간편 가입 프로세스`를 활용해 11번가 방문객을 손쉽게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회원 수 확보와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또 다른 11번가 관계자는 “오프라인 마케팅에 익숙한 기업 고객을 대신해 온라인 사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웹 기반으로 제공했던 플랫폼 제공 서비스를 내달 모바일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닷컴은 온라인 쇼핑몰 구축·운영에 필요한 IT·물류·마케팅·고객서비스(CS)를 제공하는 `렉스(LECS)`를 선보였다. 기존 플랫폼 제공 사업과 달리 기업 고객이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추이에 따라 물류·CS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렉스 전용 물류센터에서 기업 고객의 상품을 보관〃관리한다. 기업별 전담 상담원을 배치해 신속한 고객 응대 시스템도 구축했다. 상품 재고 관리, 입·출고 관리, 방문자 현황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관리 지표를 제공하며 체계적인 운영을 돕는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 기업 고객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 적합한 결제·배송 시스템을 단기간에 구축하기는 어렵다”며 “결제·배송·고객관리는 온라인 커머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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