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04>`코치`는 `눈치코치`를 잘보는 `코디`다.

`눈치코치`는 눈치를 강조해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눈치`는 특정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파악하는 안목을 의미한다. 한편 `코치`는 특별한 의미 없이 눈치와 운율을 맞추거나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코치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코치가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코멘트하는 순간 코칭(coaching)은 티칭(teaching)으로 바뀐다. 코치는 상대방의 아픔, 처한 환경, 고민, 사연과 배경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 사람에게 맞는 코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 가장 이상적으로 어울리는 재능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아갈 수 있도록 코디해준다.

코디는 코디네이션(coordination)을 줄여서 발음한 말로서 의상, 화장, 액세서리 따위를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갖춰 꾸미는 행위나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렇다면 코치는 왜 코디인가? 코디는 상대방의 눈치코치를 살피면서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 그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 코멘트해준다. 여기서 코멘트는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답이 아니라 이런 건 어떨까, 저런 건 어떨까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발견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도움닫기형 제언이다. 코치가 상대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심리 코드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와인의 맛은 코르크 마개를 열기 전까지는 맛볼 수 없듯 사람의 심리 코드도 마중물을 넣어서 내면에 잠자고 있는 욕망을 물줄기를 만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신비한 세계다.

코치는 상대방이 가진 재능 코드를 발견, 거기에 가장 적합한 독창적인 컬러를 코디해 가을 정취를 알려주는 코스모스처럼 완벽한 자기만의 코러스를 창조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궁극적으로는 코치는 상대방이 자신만의 독창성을 발견, 재능의 꽃을 피우면서 일생일대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조력하는 꿈의 파수꾼이자 산파술의 귀재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