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 가동이 전면 중단된 사무실에 앉아 있어봐야 부채질만 하기 바쁘고 업무효율도 떨어져 14일을 아예 임시 휴일로 정하고 쉬었습니다.”
지난 14일을 절전 위한 임시 휴일로 정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가 최악의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12~14일 3일간 공공기관 냉방기 가동 중단 명령을 내리자 일부 에너지공기관들이 임시휴가, 반차휴가, 원격근무제, 현장방문 등으로 대응했다. 더워서 업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차라리 연차휴가를 가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정부의 강제절전 조치가 시행된 12~13일 더위와 전쟁을 벌이다 14일을 임시 휴일로 정하고 쉬었다. 임원들과 특별한 일정이 있는 직원들은 출근했지만 그 외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에어컨은 가동되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건물 구조상 건물 내 온도가 35도를 육박하는 가운데 더위에 지친 직원을 위해 특별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전력위기를 극복을 위해 13~14일 이틀간 오전 집중근무와 전 직원 오후 휴가를 실시했다. 휴가 조치에 따라 석유공사 직원들은 낮 1시까지 모든 업무를 마친 후 대부분 귀가했다. 석유공사는 이번 조치에 따른 업무공백에 대비해 각 팀별 필수직원을 지정, 외부전화 응대와 비상연락 등 업무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원격근무제`를 활용했다. 전력사용 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공원이나 카페, 도서관 등에서 야외 근무를 했다.
절전 활동의 중심 기관으로 업무가 몰린 에너지관리공단은 다른 에너지공기관의 반차, 임시 휴가 조치를 마냥 부러워만 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정부의 절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반바지 출근 허용 등 복장을 자유화 하고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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