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용 디스플레이, 다양화 가속도

모바일 기기용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형태로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는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트렌드가 형성돼왔다. 최근 들어 디스플레이 차별화가 한계에 이르면서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수요를 세분화하고 기술 규격을 다양화하는 전략으로 갈아탔다.

모바일 기기는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스마트패드용 디스플레이는 크기·해상도·기판기술 등의 규격이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패드는 지난해까지 9.7인치 제품이 가장 큰 비중을 형성했지만 올 들어 7인치대 제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장 구도를 흔들었다. 지금은 7인치대와 9인치대 디스플레이가 소형 스마트패드와 대형 스마트패드로 시장을 양분했다. 여기에 8인치 제품과 10인치 이상 제품들이 시장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최근 델·레노버·아수스 등 PC업체들은 새로운 스마트패드용으로 8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했다. 아마존은 킨들HD 후속 모델에 7인치 패널과 함께 고해상도 8.9인치 패널을 장착키로 했다.

올해는 갤럭시노트 10.1을 비롯해 10.1인치 스마트패드도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샤프·BOE 등이 10.1인치 패널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오는 3분기 말 경에는 12인치대 스마트패드용 패널 양산도 시작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샤프가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스마트패드 크기가 다양해 지면서 스마트폰도 변화가 예상된다. 소형 스마트패드 출시로 6인치대의 스마트폰도 줄줄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인치당픽셀수(ppi)가 500이 넘는 6인치 대의 패널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해상도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모두에 큰 이슈다. 올 연말에는 7인치 대의 소형 스마트패드에도 300ppi가 넘는 고해상도 패널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는 기술도 다양화·세분화된다. 샤프가 산화물(옥사이드) 반도체인 이그조(IGZO:인듐갈륨아연산화물) 기술을 스마트폰·스마트패드·노트북용 등으로 확대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IGZO 붐이 일기 시작했다.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는 전력 소모가 적다는 이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스마패드에 고해상도와 저전력 수요를 세분화시켜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7인치 스마트패드용 패널과 5인치 스마트폰용 패널을 개발해 공개했으며, 조만간 양산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패드 디스플레이도 고해상도 추세에 맞춰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술이 적용된다. 재팬디스플레이는 넥서스7용으로 LTPS 기판 7인치 패널을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다. LTPS는 실리콘을 결정화해 전자이동도가 매우 빠르며 고해상도에 유리하다. 그동안 LTPS는 스마트폰과 OLED TV용으로만 사용돼왔다.

리차드 심 NPD디스플레이서치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는 아이패드 미니에도 LTPS를 적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트렌드 변화

모바일 기기용 디스플레이, 다양화 가속도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