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경기에 PC 기업 과일도 판매 사업

사업 다각화 열풍

중국 기업에 불경기 극복을 위한 사업 다각화 열풍이 불고 있다. 레노버 지주회사가 최근 농산물시장에 진출해 키위 또는 블루베리 등 고가 농산물까지 판매하는 형국이다. 이들 회사 대부분이 수입제품 위주로 다각화를 추진해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에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KOTRA는 중국 주요기업이 불황 극복을 위해 수입품 유통위주의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11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해 중국내 2위 기업으로 성장한 레노버는 최근 IT분야를 넘어 최근에는 농산물 유통까지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3대 식음료기업인 와하하도 작년부터 그룹 산하에 유통기업을 세우고 전 세계 우수 브랜드를 영입하고 있다. 와하하는 향후 3∼5년 내 중국 전역에 100여개의 쇼핑몰을 오픈하고 300여개의 브랜드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5년간 100억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미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지의 100여개 유명 브랜드와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와하하는 최근 중국 중소도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고급 수입 소비재를 중심으로 쇼핑몰에 입점 시킬 계획이다. 한국산 의류, 화장품이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고 보고 앞으로 한국제품과의 협력 확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제약사인 윈난바이야오, 시우정야오예, 퉁런탕 등도 화장품과 치약, 샴푸 등 생필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실제 윈난바이야오는 2004년 치약을 출시해 크게 인기몰이를 한 경험을 토대로 2011년 샴푸시장에도 진출했다. 김상철 KOTRA 상하이무역관장은 “진출 장벽이 낮은 화장품, 일용 화학품, 의류, 식품분야가 중국 대기업들이 다각화하려는 우선 대상 분야”라며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하겠지만 수입제품을 위주로 다각화를 추진하려는 기업도 있어 한국제품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