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중점을 두겠다고 천명했다. 또 벤처기업이 경제 활력을 추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 민주화 실현에도 무게를 실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에서 “앞으로는 경제활력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역량을 더욱 집중해나갈 것”이라며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 경제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에 비무장지대(DMZ)내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기를 북한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평화를 만드는 것은 상호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식과 국제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해 진정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해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도 공식 제안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며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남북한간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앞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한의 공동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일(對日) 문제와 관련,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이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