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으로 인한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손해가 향후 3년간 1800억달러(약 200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전에 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이 내놓은 예상 350억달러(약 39조원)의 다섯 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ITIF 조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극히 제한된 영역에서 보수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감시 우려로 데이터를 외부에 맡기는 데 따른 불안감이 세계적으로 확산돼 산업 손해는 생각보다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해외 고객이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의 서비스 사용을 주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사 데이터가 NSA로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향후 3년간 해외 매출의 20%를 손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보안연합(CSA) 조사에 따르면 프리즘 폭로 이후 미국 외 지역에서 10% 고객이 미국 클라우드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제임스 스태튼 포레스터리서치 연구원은 “이 우려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고객들도 자사 데이터를 자국 클라우드 업체에 맡기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은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30%로 추정되는 대규모 시장이다. 미국 클라우드 업체들은 자국 내 고객 저하로 해외와 비슷한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데이터 감시 우려로 심각한 연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인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도 감시 프로그램 운영한다고 알려졌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클라우드 업체들도 20%의 사업 기회를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보호는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의 최대 걸림돌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는 `돈을 침대 밑에 놓는 것과 은행에 맡기는 것 중 어느 것이 안전한가`라며 보안성과 강조했다. 하지만 주요 클라우드 업체가 정보를 NSA에 제공했다는 파문이 일면서 외부 업체는 믿을 수 없다는 우려가 확산된다.
스태튼 연구원은 “1800억달러는 2016년 세계 IT서비스 시장의 25% 규모로 정보감시 파문의 여파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애플과 구글 등 해당 업체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비즈니스 손실 우려를 논의했으며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도 관련 논의가 연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감시로 인한 클라우드 업계 피해 주요 전망
〃2013년~2016년까지 3년간 최대 1800억달러(약 200조원) 사업 손실
〃1800억달러는 2016년 세계 IT서비스 시장의 25% 규모
〃미국 기업 해외 클라우드 매출 20% 감소
〃미국 기업 자국 내 클라우드 매출 20% 감소
〃미국 외 국가 클라우드 업계 20% 사업기회 상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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