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지는 클라우드 소싱 날씨 정보 시대가 열린다. 인공위성과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정확한 날씨 정보가 기대된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스마트폰이 보다 정확한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예측하는 기기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웨이즈와 김기사 등 내비게이션 기업들이 정확한 교통정보 서비스를 위해 도입한 크라우드 소싱이 날씨 정보까지 확대된다. 스마트폰에는 압력과 위치, 밝기 등 주위 환경을 탐지하는 7~8개 센서가 들어간다. 최근에는 기압센서 적용도 늘었다. 연구진은 대량의 정보를 값싸고 간편하게 모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 주목했다.
스타트업 오픈시그널은 최근 지구물리학 학술지에 `날씨 크라우드소싱 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오픈시그널은 스마트폰 배터리 온도를 감지하는 앱을 개발했다. 각 사용자마다 다른 스마트폰 배터리 온도는 위치정보와 결합해 특정 지역의 기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런던 시내에서도 더 더운 곳이 지도에 표시된다. 마치 교통정보지도처럼 온도가 높은 곳은 빨간색으로 낮은 곳은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사용자가 갈 곳의 기온을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형태다.
오픈시그널이 처음 수집한 데이터는 단순한 스마트폰 배터리 온도다. 스마트폰이 전파강도에 따라 배터리를 얼마나 빨리 소비하는가를 측정하면서 배터리 온도와 날씨와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오픈시그널의 크라우드소싱 날씨 추적 노력은 우연치 않게 프로젝트 `프레셔넷(PressurNet)`과 연결됐다. 캐나다 몬트리올 콘코디아대 출신 개발자들은 기압정보를 모으는 앱을 개발하고 이 정보를 프레셔넷에 공개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 앱과 연결된 구글맵에서 자신이 있는 곳의 기압을 알 수 있다.
클리프 매스 워싱턴대학 대기환경 과학자는 프레셔넷이 수집한 데이터를 날씨 모델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량 수집한 기압정보는 토네이도나 폭풍우 같은 기상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모델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매스 연구원은 “프레셔넷과 같은 앱을 사용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사람이 증가하면 정확한 위치에 기반을 둔 가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