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에이디벤처스 `서비스 인큐베이팅 모델`

# 찌는듯한 폭염이 작렬하는 요즘, 시원한 민소매 원피스를 구매하고 싶다. 라떼스타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깔았더니 스마트폰 첫 화면에 `룩북(Look Book)` 화보처럼 상위 20개 쇼핑몰이 뜬다. 클릭해서 제품을 보기만 해도 적립금이 쌓이는 것은 물론 구매를 했더니 금액 일부가 포인트로 환급된다. 내가 `찜`한 상품 스타일도 분석해 어울리는 제품도 추천해준다. `마이스타일 옷장` 기능으로 모아보기도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메디라떼·뷰티라떼 뿐 아니라 모회사인 앱디스코의 애드라떼, 라떼스크린을 통해 쌓은 적립금까지 모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이희용 대표(왼쪽) 황진욱 대표(오른쪽)
이희용 대표(왼쪽) 황진욱 대표(오른쪽)

`앱테크` 명가 앱디스코가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희용, 황진욱 대표와 함께 지난 10월 합작사를 설립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비슷하지만 출시 속도가 상당히 빨리 벌써 메디라떼·뷰티라떼·라떼스타일 세 가지 서비스를 내놨다.

고객 호응도 높아 월 매출은 억 단위를 넘어간다.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영업이다. 제휴 업체가 풍부하다. 뷰티라떼는 서울 전역을 중심으로 마사지·네일아트·스킨케어 등 150개 뷰티샵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달 지역 기반의 뷰티 매거진도 발행한다. 메디라떼 가맹 병원은 200여곳이다. 앱 버전 성공을 발판삼아 웹 버전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희용 공동대표는 “에이디벤처스는 단순히 모바일 앱 개발사가 아니라 여러 서비스를 인큐베이팅하는 회사”라며 “마케팅에 서툰 소상공인에게 리워드 앱을 통한 홍보효과를 주고 이용자에겐 리워드 적립 포인트를 소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에이디벤처스는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털인 스톰벤처스와 한솔PNS, 피와이언홀딩스 등 외국과 국내 자본으로부터 총 1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서비스 시작 6개월여 만에 메디라떼와 뷰티라떼 앱 통합 다운로드 130만건을 달성한데다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접목한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빠른 실행력을 높이 산 것. 황진욱 공동 대표는 “투자 유치로 기존 서비스를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앱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트 업계에 공동대표는 많지 않다. 둘은 3년 전 그루폰코리아 초기 멤버로 만났다. 이 대표는 두 번째 창업을 마무리하고 합류했으며 황 대표는 티켓몬스터에서 B2B 영업 전략을 맡다 옮겨왔다. 당시 그루폰코리아가 대기업과 진행했던 굵직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이들 손에서 탄생했다. 그러다 막 설립된 스타트업 앱디스코의 첫 번째 고객사가 바로 그루폰코리아였다.

당시 이들은 앱디스코의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알아봤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클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희용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도 커 창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업 부문, 개발 부문 등으로 책임을 따로 나누지 않는다. 자칫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절친한 친구를 의미하는 사자성어는 많지만 이희용, 황진욱 공동대표에겐 `붕우유신(朋友有信)`이라는 단어가 적합해보인다. 절친한 벗과 믿음을 나누는 사이라는 의미다. 3년이 넘는 세월이 이들에게 준 선물이다.

“각자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사고하는 방식은 상당히 다릅니다. 하지만 결국 똑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게 신기하더군요. 이런 점이 큰 다툼 없이 회사를 끌고 온 원동력이겠지요.”(이희용·황진욱 공동대표)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