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서비스, 매출 늘지만 이익 제자리…SI시장 한계와 신규투자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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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T서비스 기업의 이익이 정체되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신규 사업 투자로 인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제자리걸음이다.

삼성SDS·LG CNS·SK C&C·포스코ICT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4개사 모두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소폭 증가하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수입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 CNS는 작년 동기간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올해 IT서비스 업계 상반기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 3조2419억원을 올렸다. 국내 IT서비스 기업이 상반기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 주주총회에서 밝힌 올해 매출 목표인 7조4492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간 대비 81억원 줄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쿠웨이트 정유시설 보안시스템 구축 사업에 신규 투자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도 6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LG CNS도 매출액은 1조2464억원을 기록,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간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단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18억원과 165억원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손실폭을 34억원과 112억원 줄였다.

LG CNS 관계자는 “하반기에 영업이익이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 C&C는 매출액 1조545억원, 영업이익 917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1949억원을 올렸다. 포스코ICT는 매출액 4822억원, 영업이익 214억원, 순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전통적인 SI시장을 탈피, 융합사업과 엔지니어링IT 사업에서 신규 수익을 창출해 소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 IT서비스 기업의 이익이 과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은 것은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 금융 IT사업 수익 악화 등 SI사업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의 물류IT사업, LG CNS의 전기차셰어링과 헬기 사업, SK C&C의 온라인 중고차 사업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도 단기적 이익 악화의 원인이다.


대형 IT서비스기업 상반기 실적 비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대형 IT서비스, 매출 늘지만 이익 제자리…SI시장 한계와 신규투자 원인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