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업계, 바닥 찍은 `이메일`을 대체하라···홍보 채널 다각화 나서

온라인 쇼핑 업계가 홍보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주력 홍보 전략으로 사용했던 이메일 중심 DM(Direct Mail) 마케팅이 저조한 열람 비율을 기록하고 있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새로운 홍보 수단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하면서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 업계, 바닥 찍은 `이메일`을 대체하라···홍보 채널 다각화 나서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업체가 자사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상품·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송하는 이메일을 직접 열람하는 회원 비율은 10%를 밑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온라인 쇼핑 업체가 소비자에게 발송하는 이메일의 열람 비율은 4~7% 수준”이라고 밝혔다. 열 명 중 아홉 명 이상에 달하는 소비자가 이메일을 읽지 않고 삭제하거나 스팸 메일 필터로 걸러내는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체 대부분이 DM을 기본 홍보 채널로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 한 명이 수신하는 이메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이메일 열람 비율이 낮아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주요 온라인 쇼핑 업계는 이메일 기반 DM을 기본 홍보 전략으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홍보 채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것은 메신저와 SNS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메신저·SNS를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G마켓은 지난 2월부터 카카오톡으로 주문배송 및 쇼핑 정보 메시지를 전송하고 있다. URL을 함께 전달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모바일 웹에서 즉시 쇼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 홍보 효과는 물론이고 차세대 쇼핑 시장으로 급부상한 모바일 커머스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 6월 기록한 모바일 판매량은 카카오톡 메시지 서비스를 시작한 2월 대비 20% 가량 늘었다”고 “카카오톡을 활용해 고객을 유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에서 `알리미 서비스`를 구현하며 실시간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상품 문의 답변이나 배송 정보는 물론이고 할인 이벤트 소식을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해 접속 트래픽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사용자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설정할 수 있어 푸시 기능 피로도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알리미 서비스를 거쳐 유입되는 고객 비율은 이메일 대비 평균 5배가량 많다”며 “향후 모바일 커머스 성장에 따라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고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특징 덕분에 페이스북 마케팅도 효과를 보고 있다. 쿠팡·티켓몬스터·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각각 16만건을 웃도는 `좋아요`를 받았다. 옥션은 페이스북에서 2만여명에 달하는 좋아요 인원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 6300여명을 카카오스토리 `친구`로 등록하며 SNS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