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341>전자책

한국전자출판협회에 전시된 전자책 단말기
한국전자출판협회에 전시된 전자책 단말기

누구나 시험 직전 여러 권의 책 때문에 무게가 버거운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교과서·참고서 등 많은 책을 봐야 하지만 종이 무게가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종이책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전자책입니다. 전자책은 문자나 화상과 같은 정보를 전자 매체에 기록해 서적처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도서를 뜻합니다. 수백, 수천 권의 도서도 단말기 하나에 다 들어가니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Q:우리나라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어떤가요?

A:아직 우리나라에는 외국 전자책 업체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외국업체가 들어오기 전 수많은 국내 전자책 기업이 경쟁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들이 전자책 단말기를 경쟁적으로 내놓았습니다. 예스24·알라딘·영풍문고 등 주요 인터넷 서점과 출판사가 연합해 만든 한국이퍼브는 어두운 곳에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프런트 라이트가 들어간 `크레마샤인`을 이달 초 선보였습니다. 인터파크는 안드로이드 젤리빈4.2 기반 7인치 스마트패드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탭`을 이달 중순 출시했습니다. 교보문고는 지난 2월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 `샘(sam)`을 선보였습니다. 교보문고는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회원 수 1만5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외국과 비교했을 때 국내 도서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습니다. 전체 출판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도 우리나라는 아직 1∼2% 수준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7.3%에 달했습니다.

Q:구체적으로 외국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어떤가요?

A:세계 전자책 시장은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책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010년 56.8%, 2011년 64.9%, 2012년 48.5%입니다.

특히 세계 1위 업체 아마존의 위력은 무섭습니다. 아시아에서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49.4%라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이 중국에 킨들을 출시하자마자 품절됐습니다. 아마존이 일본에 이어 중국 진출에 나선 만큼 한국 시장 진입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연내 한국 진출이 점쳐지는 코보의 위력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코보는 전자책 320만권과 잡지, 신문을 190여개국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보는 국내 진출을 위해서 작년부터 올해 중순에 이르기까지 국내 전자책 기업과 미팅을 했습니다.

Q:국내 전자책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A:전자책 콘텐츠가 적은 점이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2011년 12월까지 한국전자출판협회에서 인증을 받은 전자출판물 274만3302건 가운데 순수하게 종이책 단행본이 전자책으로 출간된 것은 전체의 5% 미만(10만여건)에 불과합니다. 로맨스, 무협지 등 장르소설 전자책 시장은 특화돼 있지만 종이책과 전자책 동시 출간은 적습니다. 그래서 최근 나온 베스트셀러 책을 전자책으로 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호환이 잘 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단말기별로 읽을 수 있는 콘텐츠가 다릅니다. 교보문고, 예스24 등 전자책 업체가 판매하는 콘텐츠는 DRM이 달라서 다른 기기에선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 업체가 제공한 뷰어로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점이 전자책 활성화를 막고 있습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