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DB 기업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

중국이 한국 데이터베이스(DB) 전문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잠재적 시장 성장성이 큰 데다 보안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미묘한 갈등도 한국산 제품에 눈을 돌리게 만든다.

주입주 칭화대학교 교수, 서강수 한국DB진흥원장, 양예 하얼빈 공정대 부총장(앞줄 왼쪽 일곱 번째부터) 등이 한·중 DB기술 협력 세미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주입주 칭화대학교 교수, 서강수 한국DB진흥원장, 양예 하얼빈 공정대 부총장(앞줄 왼쪽 일곱 번째부터) 등이 한·중 DB기술 협력 세미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웨어밸리·티베로·엔코아·위세아이텍·와이즈넛 등 한국 DB기업들은 최근 중국 하얼빈에서 `한·중 DB기술협력 세미나 및 솔루션 전시`를 개최했다. 순수 민간 차원에서 우리나라 DB SW 및 보안 기업들이 중국 DB학계 및 업계와 산업 현안과 기술발전 방향을 논의하려는 첫 시도였다.

김범 웨어밸리 이사는 “미국산 DB SW 대체 상품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 기술력이 실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의심을 눈길을 보낸 데 대해 중국 역시 스노든 사건을 계기로 SW 및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수집 활동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1세기 DB실크로드를 건설하려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강한 의지에 힘입어 국내 DB기업들 역시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웨어밸리는 이번 행사에서 하얼빈공정대학교에 DB성능관리 툴(Orange)를, 티베로는 DBMS를 기증했다. 우리 기업들은 DB보안·DB컨설팅·DB성능관리·웹리포팅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산 대형 SW가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227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2.3%에 달하며 국내 시장의 2.4배에 이른다.

한국DB진흥원은 하얼빈공정대학교와 중국의 DB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교육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