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첫 날 `반 KT` 연합 실현....KT 인접대역 `D2` 가격 상승 예고

롱텀에벌루션(LTE) 새 주파수 경매가 시작되자 마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반(反) KT` 연합이 성사됐다.

19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시작된 1.8㎓·2.6㎓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주도한 `밴드플랜1`이 6라운드 승자가 됐다. 밴드플랜1에는 KT가 확보하려는 1.8㎓대역(인접대역)이 포함되지 않았고 밴드플랜2에는 KT가 원하는 `D2(1.8㎓ 15㎒폭)` 대역이 들어있다. `반 KT` 연합이 이날 최종 라운드 승자가 되면서 KT 1.8㎓ 인접대역인 D2를 둘러싼 레이스가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했다. D2 가격은 이날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밴드플랜1 최종가는 1조9460억원으로 시작가에 비해 258억원 상승했다. 6라운드 진행을 고려하면 최소 입찰증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갔다.

박준국 미래부 주파수자원팀장(경매 운영반장)은 “첫 날인 만큼 상승폭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밴드플랜1에 입찰한 사업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알려졌다. 미래부에 따르면 “승자 플랜에 입찰한 사업자는 두 곳”이다. 양사가 KT 인접대역인 D2 할당을 방어하기 위해 밴드플랜1에 집중한 것으로 파악된다.

KT가 입찰한 것으로 알려진 밴드플랜2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조9374억원을 기록해 시작가에 비해 172억원 올랐다. 밴드플랜2에 속한 D2가격이 2888억원에서 3060억원으로 상승했다는 평가다.

KT가 첫 날 경매에서 패하며 20일부터는 D2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당장 20일 첫 라운드에서만 100억원 이상 베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날 경매에서 눈치작전으로 최소 입찰증분을 기준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졌지만 서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본격적인 공방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D2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간 치열한 수 싸움으로 일일 진행 라운드 수가 줄어 들어드는 반면 D2 대역 가격은 갑작스럽게 상승할 수 있다”며 “KT가 이를 어떻게 방어할지 또 다른 대역으로 우회하는 플랜B를 언제 가동시킬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연합이 실현되면서 KT가 제기하는 담합 이슈도 불씨를 남겼다. 통신 3사는 이날 담합을 두고 입씨름을 펼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이날 오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1.8㎓, 2.6㎓ 경매 시작에 앞서 “SKT과 LG유플러스는 공정위가 주시하는 만큼 주파수를 회수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담합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KT는 경매 과정에서 D블록 경매가가 크게 오르면 담합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정적인 증거를 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번 경매 자체가 자연스럽게 D2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구와 보안요원 등 철통보안 속에 시작된 이번 경매는 하루 최다 6회씩 진행할 수 있어 50라운드까지 끝마치는 데 최소 9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미래부는 늦어도 이달 안으로 경매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9일 1.8㎓·2.6㎓ 주파수 경매 현황

주파수 경매 첫 날 `반 KT` 연합 실현....KT 인접대역 `D2` 가격 상승 예고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