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드(대표 전희연)는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전문 R&D 기업이다. 최근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국내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에도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차별화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해외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의 AMI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다양한 통신 환경을 고려해 고·저속 전력선통신(PLC)과 지그비, 와이브로 등의 각종 유무선 통신 채택과 중복 운영이 특징이다. 인구가 조밀해 통신 간섭이 심한 지역부터 수용가와 수용가 사이 거리가 먼 광범위한 지역에도 안정적 구축과 운영이 가능하다. 멀티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시간 데이터 수집 등 검침 완성도는 물론이고 사전 테스트부터 구축 운영, 유지보수까지 선제 대응할 수 있다.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도전 관리나 실시간요금제 적용, 송배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누전이나 손실관리 등의 실시간 처리로 효율적인 전력망 운영을 지원한다. 이에 타이드는 최근 최장 1.5㎞까지 데이터 운영이 가능한 데이터집합장치(DCU) 등을 개발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전력량계 개발업체와 시범사업으로 중남미 지역 9000호에 AMI를 구축하고 올해 3만호 추가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이달 사업공고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전력청 450만호 AMI 구축사업에도 KT 컨소시엄 일원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최근에는 199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2013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에 선정돼 와이피피 등과 광명 하안주공아파트 3870가구 AMI 구축에 나선다.
또 선박제조 시 통신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산업용 PLC 모뎀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선박을 건조할 때 내부가 강철로 이루어져 통신장애가 발생하는 단점을 기존 조명설비에 사용되는 전기선을 PLC로 대체하며 육지의 중앙서버와 데이터 무선통신을 실현한 것이다. 이 설비는 선박뿐 아니라 전력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플랜트 시설 등에도 유용하다.
전희연 사장은 “14년 동안 일본·이탈리아 등 해외 현장에서 다양한 통신 방식의 홈오토메이션이나 AMI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완성했다”며 “지난해까지 AMI용 모뎀만 납품했던 해외사업을 SI사업으로 확장해 하반기부터는 동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연 사장]
“원전문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지금의 전력난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피부로 직접 느끼며 국가 전력수급을 걱정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를 위해 실시간 전력량을 개인이 알 수 있다면 각 가정과 산업현장 등에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가정 수용가의 효율적인 전기 사용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전희연 대표는 향후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으로 아날로그계량기에서 디지털전력량계(스마트미터)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스마트그리드의 큰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일방적으로 전력사용량만 수집했던 기존 전력망체계에 각종 통신기술이 적용되면서 양방향 제어가 가능해 효율성을 높이는 각종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동일한 형태의 전력망이 구축되기 때문에 전 사장은 국가별 통신이나 전력망 환경에 적합한 토털 솔루션으로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미국 등의 선진 시장에도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전 사장은 “AMI가 단순히 전력사용량이나 사용 패턴 정보를 다루는 수준이 아닌 각종 콘텐츠 등을 포함해 IT 디바이스 산업까지 확장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전기·수도·가스·온수·열량 등 여러 에너지원을 제어할 수 있는데다 각종 통신과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로 스마트폰 시장만큼이나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