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래창조펀드 운용 전략
정부와 대기업, 벤처기업 등이 함께 조성한 6000억원 규모의 미래창조펀드가 다음 달 출범한다.
중소기업청은 정부 자금(모태펀드, 정책금융공사) 2000억원과 대규모 계열 집단소속 대기업, 벤처 1세대, 선도 벤처기업, 연기금 등 민간 공동 출자금 4000억원을 합해 총 6000억원 규모의 미래창조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9월 중순께 본격 투자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미래창조펀드 총재원 중 2000억원은 민간 영역에서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투자된다. 이 중 네오위즈·다우기술·NHN·사이버에이전트(일본계) 등 선도 벤처기업이 1350억원 규모의 `새싹기업 키우기 펀드`를 조성하고,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창업·성장 노하우 등을 함께 전수한다.
나머지 4000억원은 벤처기업 성장·후기 단계에 투자된다.
두산, 코오롱 등 대기업이 주축이 돼 글로벌 중견·대기업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한다.
투자 분야는 IT,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기기,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업종 간 융·복합 등 첨단 분야에 중점 투자된다.
중기청은 창업 초기 투자가 모험적 투자 재원 역할을 하는 점을 고려해 민간 출자자에게 펀드 수익의 3%를 우선 배분하기로 했다.
펀드 운용 방식은 계정분리 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민간 출자자가 희망하면 개별 펀드 방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계정분리 방식은 한국벤처투자가 총괄 운용하되 계정별 전담 운용사가 각 계정을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개별펀드 방식은 개별펀드를 운용사가 각자 독립적으로 운용하되 한국벤처투자가 투자실적 및 투자제한 업종 등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미래창조펀드는 그간 벤처펀드 출자에 매우 소극적이었던 대기업이 벤처자금 생태계에 중요한 일원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기존 모태펀드에서 결성된 벤처펀드 중 대기업 출자 비중은 2010년 6.4%에서 2011년 7.5%로 소폭 늘었다 2012년 0.9%로 급감했다.
중기청은 벤처·창업기업을 창조경제 주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기업, 선도 벤처 등이 적극 나섬으로써 향후 대기업 등 민간이 주도하는 벤처펀드 시장 형성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기업이 벤처기업 등을 M&A할 때 계열사 편입을 3년간 유예하고 법인세를 감면하는 정책을 정부가 추진 중인만큼 향후 미래창조펀드에 출자한 대기업들의 벤처기업 M&A 가능성도 예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화 청장은 “미래창조펀드 출범을 계기로 미국처럼 대기업, 선도 벤처기업이 창업·벤처기업 투자와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며 “올해를 창업→성장→회수→재투자/재도전이 물 흐르듯 막힘없이 순환되는 한국식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 원년으로 삼아 창조경제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펀드 운용 전략
자료:중기청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