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레독스플로우 ESS 첫 상용화

레독스플로 이차전지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제조 현장에 처음 투입된다.

관련 업계가 레독스플로 전지 개발에 한창이지만 상용화된 건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향후 국내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이 납축과 리튬이온계에 이어 다변화될 전망이다.

에이치투(대표 한신)는 레독스플로 이차전지를 채용해 자체 개발한 ESS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삼영기계에 구축한다고 20일 밝혔다.

레독스플로는 리튬이온 전지 부피보다 세 배가량 크다. 하지만 액체 상태 전해질을 순환시킨 에너지로 충·방전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용량 확장에 매우 유리하다. 이 때문에 가정 등 실내보다 풍력·태양광 발전설비 등 야외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번에 공급하는 ESS는 20피트 컨테이너 크기로 배터리 용량 100㎾h, 전력변환장치(PCS) 출력용량은 50㎾h다. 일반가정(월 사용량 300㎾h 기준) 20가구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제품은 스택(충·방전시스템)과 전해질,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구성됐으며 이더넷을 이용한 네트워킹을 지원해 실시간 원격 제어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에이치투는 다음달 초 ESS 설치를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피크시간대에 필요한 만큼 전력을 출력해 전력 부족분을 메우는 피크시프팅(peak shifting) 기능과 첨두부하 감소 등으로 연간 1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신 사장은 “레독스플로 전지는 리튬이온계 전지에 비해 부피는 크지만 폭발 위험이 없는데다 용량 확장이 용이함에도 제품 신뢰성을 입증하지 못해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구축으로 국내 시장 확대에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