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녹즙기 `엔젤리아 시리즈`
堅忍不拔(견인불발: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루자)
화려함에 휘둘리지 않는…`뚝심` 있는 녹즙기
언제부터인가 녹즙기의 인기가 시들하다. 사실 요즘에는 녹즙기보다 원액기가 대세다. 원액기는 확실히 가격이 싸고 간편하며 맛도 좋다. 그에 비해 녹즙기는 왠지 이름부터 올드한 느낌이다. 가볍고 트렌디한 디자인도 찾아보기 힘들다. `잘 나가는` 원액기 진영에서는 “갈지 않고 짜내야 영양소 파괴가 없는 진짜 주스”라며 대놓고 녹즙기를 `디스`한다. 하지만 녹즙기에는 원액기가 따라올 수 없는 매력도 분명히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묵직한 디자인, 원액기는 짜내기 어려운 채소나 과일도 훨씬 많은 양의 녹즙으로 갈아주는 시원스러운 성능, 과연 녹즙기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검증해봤다.
황민교 이버즈기자 min.h@ebuzz.co.kr
▲검증 포인트
·착즙 성능 확인
·안전 기능 점검
·청소의 편의성
▲엔젤녹즙기 측 설명
·쌍기어 3단 착즙 방식으로 골수녹즙까지 짜낸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환경호르몬에서 자유롭고 제품 곳곳에 안전장치를 배치했다
·부품을 최소화해 청소가 쉽다
◇디자인-겉부터 속까지 `스테인리스`로 무장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유광처리가 돼 있는 은색 표면이다.
디자인은 그 제품의 정체성을 규정짓는다. 사람마다 평가의 차이가 있겠지만 다양한 색깔로 멋을 낸 다른 제품들에 비해 디자인이 다소 고지식해 보인다. 엔젤리아 녹즙기는 예쁜 외관보다는 `안전성`에 각별한 신경을 쓴 제품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7000모델은 스테인리스 304 재질로 만들어졌다. 본체와 기어, 즙망, 기타 부품까지 식품이 닿을만한 곳은 모두 스테인리스다.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면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스테인리스는 유리와 함께 가장 안전한 조리 도구로 평가된다. 내구성이 강하며 쉽게 녹슬지 않아 위생적이다.
단점은 13㎏으로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점이다. 또 외관에 손자국이 선명하게 찍히기 때문에 자주 닦아주는 게 보기에 깔끔하다. 가격도 타사 제품에 비해 3~4배 비싸다.
착즙망 위에는 별도의 커버가 있다. 착즙 과정에서 즙이 튀어 오르는 걸 막아준다. 탈부착이 가능하므로 재료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커버를 걷어내면 착즙망이 보인다. 찹증망은 분쇄망, 압착망, 배출부로 나눠져 있다. 배출부 쪽에서 섬유질 찌꺼기가 나오므로 전용 통을 받쳐놓아야 한다. 분쇄망과 압착망 밑에는 주스를 담을 통을 놓으면 된다.
일반망이 옵션 품목인 과일망에 비해 구멍이 촘촘하다. 수분이 많은 과일을 너무 촘촘한 망에 거르면 필요 이상으로 속도가 느려진다. 구멍 크기의 차이는 효율적인 착즙을 위한 디자인이다. 즙망과 본체가 닿는 부분은 즙이 흐르는 걸 막고자 클립링 처리가 돼 있다. 이 클립링을 풀어주면 즙망을 분리할 수 있다.
투입구 길이는 10.5㎝ 정도로 긴 편이다. 투입구 지름이 다소 넓은 편이어서 그 안으로 손을 넣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기어의 길이는 22㎝, 굵기는 3.4㎝다. 작동 버튼은 좌측 사이드 쪽에 있다. 노란색의 `REV` 버튼은 역회전 기능을 사용할 때 누른다. 재료를 너무 많이 넣어 꼈을 때 시작버튼과 함께 교대로 사용하면 된다. 빨간색의 `STOP` 버튼으로 정지시킨다. 초록색의 `START` 버튼은 정회전 기능으로 일반 착즙을 할 때 눌러주면 된다.
◇안전성-`안전기어`부터 `이물질 경고`까지
모터 보호 장치, 방수 스위치, 유아 보호 장치, 과열방지 센서등과 같은 기능으로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제품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모터 감속기어 부분의 손상을 방지하는 안전 기어를 장착했다. 이 장치는 기어 박스 내에 위치한다. 제품 아랫면에는 특수 제작된 냉각팬이 있다. 착즙을 마치고 나면 팬이 돌아간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멈추는 식이다. 이 냉각팬은 모터 효율을 높이며 제품 수명까지 연장시켜준다. 전원단자 아래에 퓨즈박스가 위치해 있어 전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전자파 차단도 된다. 전자파의 유해성은 이미 널리 인식된 상태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전자파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전자파 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한국, 일본, 호주, 유럽 등지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즙망 하단부에는 근접 센서가 장착돼 있다. 제품이 분리된 상태에서는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 호기심 많은 어린 아이가 모터 부분에 손을 댔다가 끼이는 불미스러운 사고를 원천 봉쇄한다.
엔젤리아 7000 이상 모델부터는 인공지능 센서가 장착됐다. 이물질이 투입되면 경고음이 울린다. 재료가 너무 많이 주입됐을 때는 자동 역회전 기능으로 더 많은 즙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누전 방지를 막고자 조작 버튼 부분이 방수처리 돼 있다.
안전 기능만큼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올바른 착즙 요령 숙지다. 일단 재료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아야 한다. 또 채소나 과일을 투입구에 너무 빠른 속도로 넣으면 안 된다. 갑자기 많은 양이 들어가게 되면 투입구 쪽으로 즙이 역류할 수 있다. 재료가 완전히 들어간 뒤 넣어줘야 한다. 무른 재료는 약한 강도로 천천히 눌러서 주입해야 한다.
◇성능과 기술-3단 착즙기어로 남은 한 방울까지…
영양소를 섭취하는 방법에 따라 인체에 흡수되는 양은 달라진다. 녹즙은 과일과 채소의 섬유소를 제거하고 진액만을 짜낸 것이다. 채소를 생으로 먹는 것보다 모세혈관에 흡수가 잘 된다.
그러나 같은 녹즙기라고 착즙 방법까지 같은 건 아니다. 이 때문에 제품을 고를 때 `어떻게 짜내는지`는 중요한 문제다. `좋은 녹즙`은 채소의 섬유질을 으깨서 그 속의 영양소까지 추출해내야 한다. 귀중한 영양소가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은 막아야 하는 것이다.
녹즙기는 원심분리 방식, 외 기어 방식, 쌍 기어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원심분리식은 세탁기의 탈수기능을 상상하면 이해가 쉽다. 으깬 재료를 고속으로 회전하면 원심력으로 수분이 분리된다. 반면에 기어식은 스크루로 재료를 압착하는 방식이다.
원심분리식은 영양분 손실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요즘 녹즙기 대부분은 기어식이다. 외기어는 쌍기어에 비해서 착즙률이 낮다. 쌍기어는 두 개의 스크루 사이로 재료를 빈틈없이 압착해가면서 즙이 나온다. 단연 외기어에 비해 앞설 수밖에 없다.
엔젤리아 시리즈는 쌍기어 방식을 쓴 녹즙기다. 일단 원뿔 모양으로 생긴 스크루가 저속 회전을 하며 압력을 생성해낸다. 그 후 다단압착 방식으로 발생된 압력을 3단계로 분산시킨 후 착즙한다.
많은 영양소를 얻기 위해서는 정밀한 분쇄 과정이 필수다. 1단계는 쌍기어를 이용해 재료의 과반이 넘는 60%를 미세하게 갈아낸다. 2단계는 강한 압착으로 재료의 80% 정도를 착즙한다. 3단계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영양소까지 짜낸 뒤 찌꺼기를 분리·배출한다. 섬유소에 함유된 고영양소를 최대한 놓치지 않고 골수 녹즙으로 추출하는 방식이다. 질기고 강한 씨앗이나 줄기 등을 처리하기에도 문제없다.
단순히 착즙량만 높은 게 아니다. 저속 회전으로 영양소 파괴도 최소화한다. 한국 식품연구소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타사 제품에 비해 1.9배 높은 착즙량을 보였고 마그네슘은 최고 5배, 칼슘은 17배 높은 함유량을 보였다.
시중에 판매 중인 다수의 제품은 1단 압착만 거친 후 곧바로 즙을 걸러낸다. 이에 비해 엔젤리아는 분당 82번 회전하는 감속기어장치로 갈고, 압축하고, 추가 압축까지 한 번 더 한다. 그 덕분에 같은 재료, 같은 양으로 더 많은 주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착즙률이 좋은 대신 단점도 있다. 일단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외기어 방식에 비해 즙을 내는 과정이 복잡한 탓이다. 또 청소에 용이한 구조가 아니다. 촘촘한 즙망 구멍에 낀 섬유질을 청소용 나이프로 일일이 긁어내야 한다. 투명한 재질이 아니기 때문에 착즙 과정을 지켜볼 수 없다는 점도 다소 아쉽다.
◇이버즈 총평=堅忍不拔(견인불발):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룬다
엔젤녹즙기 `엔젤리아 시리즈`는 녹즙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착즙을 하는데 유리한 쌍기어 방식을 채택, 여기에 3단 구조까지 더했다. 완성된 주스를 망에 걸러보면 섬유소 찌꺼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만족할만한 착즙률이었다. 식물의 섬유세포 속에 있는 영양물질을 최대한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안전 부분에서는 신중함도 느껴진다. 강력한 스테인리스 재질을 제품 전체에 사용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제품 곳곳에 안전장치도 적절하게 배치돼 있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단 청소가 어렵다. 전보다 부품이 간소화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간단하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른 제품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이동시키는 것도 힘들다.
주방 기구를 여성이 많이 다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 자리에 놓고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꼼꼼한 대신 착즙 속도가 느리다.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고서야 바쁜 아침 시간에 녹즙을 챙겨 먹고 나가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든 사용자 편의성이든 녹즙의 기능을 위해서라면 어떤 타협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한마디로 `뚝심`있는 제품이다. 착즙 성능만큼은 믿고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뽑은 말이 `견인불발(堅忍不拔)`이다. 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루자는 뜻이다. 엔젤리아 시리즈는 몇 가지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채소를 갈아주는 녹즙기의 `기본`을 잊지 않았기에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주려는 `뜻`을 이룰만하다.
?엔젤녹즙기 `엔젤리아 시리즈` 스펙
-용도 녹즙
-용량 모터 3마력
-안전기능 안전 센서, 방수 스위치, 안전 기어, 모터 과열 방지 시스템, 어린이 보호용 안전스위치
-조작방식 버튼, 소프트버튼 2중 처리
-타이머 ×
-크기 500×250×355㎜
-무게 13㎏
-기타 분당 회전수 82rpm
-문의 엔젤스코리아(angelskorea.net)
황민교기자 min.h@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