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는 입추에 들어서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야구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는 특유의 배짱을 앞세워 매 경기 호투를 펼치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선수는 주루 플레이와 장타력을 겸비한 메이저리그 대표 1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 이대호 선수는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리그에서는 가을 야구를 향한 9개 구단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수년간 독주 체제를 굳혔던 삼성 라이온즈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LG 트윈스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넥센, 롯데, SK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4위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다. 연일 명승부가 연출되며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이번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한국야구교육원이 진행하는 어린이 야구 교실을 찾아보자. 국가대표급 코치가 지도하는 전문 야구를 배우며 우리 아이에게 특별한 주말을 선물할 수 있다.
◇한국야구교육원 주말 어린이 야구단 `블루엔젤스`
지난 1996년 설립된 한국야구교육원(대표 윤성근)은 주말 어린이 야구단 `블루엔젤스`를 운영하고 있다. 훈련비 부담과 부족한 연습장 탓에 제대로 된 야구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팀이다.
한국야구교육원과 야구 원로 모임 백구회 회원 등이 재능을 기부해 어린이들이 최소 비용으로 쉽고 편리하게 야구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주말에만 체계적 훈련을 진행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성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한국야구위원회에서 개발한 안전한 야구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습이나 시합 중에도 부상 걱정을 덜 수 있다. 한국야구교육원 관계자는 “야구는 꾸준한 훈련과 단체 활동으로 자녀의 인내심, 양보심, 사회성, 소속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야구교육원 카페
◇국가대표급 야구 코치가 지도하는 교육 프로그램
블루엔젤스가 제공하는 모든 지도 프로그램은 국가대표 야구팀 출신 전문 코치가 교육한다. 지난 1983년 프로야구단 OB베어스 선수를 거쳐 SBS, iTV 등 방송국에서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국가대표 출신 박해종 감독이 모든 훈련 과정을 지도한다.
우선 몸을 푸는 스트레칭과 체력 훈련을 진행한다. 기초 체력을 길러 부상을 방지하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단계다. 캐치볼은 야구의 기본이면서 필수인 야구공을 던지고 받는 훈련이다. 날아오는 공을 두려워하는 어린 선수가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흥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빠른 공을 받을 수 있는 민첩성과 수비 방법을 한번에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투수 교육에서는 바른 투구 자세를 중점적으로 지도한다. 어린 시절 바른 투구 자세를 익히지 못하고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면 성인이 된 후 교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는 규칙에 어긋나는 동작인 보크(Balk)를 방지할 수 있는 투구 자세를 익힐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던지는 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직접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며 승부의 즐거움도 배운다.
기본 타격 자세와 야구를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배팅 시간은 순발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정확하게 파악해 멀리 쳐낼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한다.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영어 채팅, 영어 일기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윤성근 한국야구교육원 대표는 “야구 교실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야구를 배우며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영어 실력을 키워 스스로 변화·발전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며 “어린 야구 엘리트들이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가입 신청은 이렇게
한국야구교육원은 1·3·5개월 단위로 수강권을 제공하고 있다. 가입비 2만원과 매달 야구공, 안정장비, 그물망 등 공동 장비를 이용하기 위한 1만8000원을 납부하면 수강료는 무료다. 5개월 수강권을 신청하면 자녀와 커플로 입을 수 있는 야구 티셔츠와 모자를 선물로 증정한다. 수강 신청은 한국야구교육원 카페(cafe.naver.com/KOBBA)에서 가입신청서를 작성한 후 거주 지역에 따라 전화(서울 02-3141-6901, 경기 070-7531-6901)로 하면 된다.
가입 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어린이다. 팀별 25명 정원제로 운영하며 저학년(7~12세)반과 고학년(12~14세)으로 나뉜다. 12세 어린이는 본인 희망에 따라 반을 선택할 수 있다. 고학년반은 매주 토·일요일 오전 9시~10시 30분, 저학년반은 같은 요일 오전 10시 30분~11시 50분에 수업이 진행된다. 글러브와 알루미늄 배트는 개별 준비물이다.
수강 기간은 오는 12월 마지막 주까지며 우천 시를 제외한 매주 수업을 진행한다. 악천후로 수업이 취소되면 카페 공지 후 온라인으로 야구 규칙과 상식을 지도한다.
서울 지역 수강 장소는 보라매공원, 상계근린공원, 연세대학교 등 30곳이다. 수도권 지역은 과천 종합청사, 구리 늘푸른공원, 수원 샛별공원 등 20곳을 준비했다. 거주지에 따라 지역 블루엔젤스 팀을 선택하면 훈련에 참가하기 편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