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은 새로운 기능이 아닙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제 시작입니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지문인식 시장을 철저히 준비한 플레이어가 스마트폰 시장 흐름도 바꿀 수 있습니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문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지문인식은 일상생활에 널리 쓰이지만 스마트폰 단말기에 탑재되면서 전혀 새로운 사용자환경으로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크루셜텍은 지문인식 솔루션 `BTP(Biometric TrackPad)` 제품 중심으로 회사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지문인식 시장에서도 애플이 인수한 오센텍과 함께 선두 업체로 손꼽힌다. 오센텍이 애플 제품에만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애플 진영 내에서는 기술적으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인 OTP(Optical TrackPad) 기술을 바탕으로 5년 전부터 준비한 결과다.
“스마트폰 지문인식 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하드웨어 패키지 기술부터 지문인식 응용 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에 매진했습니다. 이제 노력의 결실을 거둘 차례입니다.”
안 대표의 예상대로 스마트폰 지문인식 경쟁은 막이 올랐다. 국내에서는 이달 초 선보인 팬택의 베가 LTE-A가 크루셜텍 BTP를 채택하며 스마트폰 지문인식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다음달 발표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도 지문인식을 핵심 기능으로 내세울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단말기 제조사가 앞다퉈 주력 상품 탑재를 서두르면서 BTP 매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부터 차츰 상승 곡선을 그리며 내년에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국내외 주요 단말기 제조사와 개발을 추진하고 생산 확대를 위한 준비도 마쳤습니다.”
크루셜텍은 기존 OTP 제조공정을 보완해 BTP로 전환에 대비했다. 대량 수요를 예상해 월 100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안 대표는 지문인식 솔루션 기술 개발에도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제품화한 스와이프(Swipe) 방식에 이어 이달 에어리어(Area) 방식 지문인식 솔루션 개발도 완료했다. 이에 더해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위에서 바로 지문인식이 가능한 기술도 연구 중이다.
“지문인식 알고리즘과 제품 패키징 등 관련 특허를 확보해 기술 경쟁력을 갖췄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편리하고 정확한 지문인식 기능 구현이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에 보다 노력해 후발 업체와 기술 격차를 벌리겠습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