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양수 클립소프트 대표 `쿠션`

“이 책을 이번 주 안에 읽고 다음 주에 다시 만나서 한 번 토론을 해봅시다.”

김양수 클립소프트 대표가 `쿠션`이라는 책을 선물하며 건넨 얘기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처음 `쿠션`을 접한 그는 완독 후 50여명에게 책을 선물하며 그 감흥을 서로 공유해 왔다. 때론 직원들과 토론을 통해 때로는 지인들과의 사담에서 책이 전하고자 했던 인생과 마음에서의 쿠션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았다.

[CEO와 책]김양수 클립소프트 대표 `쿠션`

쿠션은 경영자들의 필독서 목록으로 흔히 올라오는 자기계발서나, 경영철학서, 유명인의 수필 등과는 다르다. 책의 장르를 굳이 구분하자면 일반적인 휴먼 소설에 가깝다. 인생의 끝자락까지 몰리며 매일 패배주의와 분노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 날 할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일면식조차 없던 이복동생과 3주간의 경쟁을 벌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김 대표는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미국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쿠션`이라는 매개체와 유산 상속 퀴즈의 최종 답이었던 `liberty(속박에서의 자유)`에서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찾는다.

책 속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의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 인간과 사물이 접촉하는 모든 곳에는 쿠션이 필요하듯 인간관계에서도 쿠션이 필요하고, 그 쿠션을 통해 본인의 감정표현을 선택하는 진정한 자유 `liberty`를 가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김 대표는 사회생활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대인 관계에서의 처세술을 하나의 소설로 풀어내며 본인의 감정 표현을 스스로 선택하고 이를 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신선했다고 평가한다. 같은 말이라도 기분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같은 상황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마음속에 쿠션이 있는 사람은 그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SW 업계에서도 친분이 두텁고 때로는 후배 벤처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마음 좋은 선배를 자처하기도 하는 김 대표는 쿠션을 통해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감정 선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용어와 행동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았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책은 환경과 대인관계에 대한 반응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환경에 따라 인격이 형성될 수 있음을 경고 한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대하게 받아들이며 생각할 수 있는 쿠션을 키우고 언어와 행동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스스로가 환경을 변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음의 쿠션과 liberty가 가져오는 결과물이다.

돌은 물에 가라앉지만 배가 있다면 많은 돌을 물에 띄울 수 있다. 이처럼 마음 속에 쿠션이라는 작은 배를 띄우면 그동안 짐처럼 느껴지던 것들도 함께 인생의 목표로 나아갈 수 있다. 김 대표는 “쿠션은 인생의 처세술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맛깔나게 풀어낸 책”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마음 속 쿠션 하나를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