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맥 휘트먼, 조직에 칼 대고 절치부심

맥 휘트먼 HP CEO.
맥 휘트먼 HP CEO.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진 물갈이로 휘청 이는 회생을 꾀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HP는 22일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보다 8% 줄어든 272억달러 매출을 보고했다. 증권가 전망치 273억달러보다 낮았다. 주력 부분 PC 판매가 11%나 줄어 5분기 연속 감소했다. 프린트 분야 4%, 엔터프라이즈 서비스그룹은 9%, 금융서비스는 6%가 줄었다. 소프트웨어 부문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1% 올랐다.

휘트먼은 전반적 사업 매출 감소에 임원 교체 카드를 쓰며 조직에 긴장감을 더했다. 스타 임원으로 떠올랐던 데이브 도나텔리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을 전격 교체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는 x86서버를 비롯해 네트워킹과 스토리지를 파는 HP 핵심부서다.

이 자리는 빌 벡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채웠다. 벡트는 시장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부문도 맡는다. 도나텔레는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꼽는 CEO감 임원이었다. 그는 초기 단계 기술 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휘트먼은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헨리 고메즈 아래로 통합했다. 그는 최고커뮤니케이션팀장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역할까지 하게 됐다.

휘트먼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은 일관성 없는 실행 때문”이라며 “기업들 소비가 감소해 유럽과 중국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휘트먼 CEO의 노력에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HP 주가는 1.78% 하락한 25.38달러에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7.96%나 급락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