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접속이 제한된 중국에서 일부 고급 호텔이 인터넷 서버를 해외로 이전해 당국의 통제를 피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중국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중심으로 일부 해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일부 호텔에서는 로비에서 무선랜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노트북으로 객실에 설치된 유선랜을 통해 외국 금지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상하이파크하얏트호텔 대변인은 “지난 6월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외국 사이트 접속 제공을 시작했다”며 “외국 사이트를 이용하기를 원하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호텔 인터넷 서버를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호텔 측이 금지 사이트 접속 서비스 제공에 앞서 “현지 당국과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그랜드하얏트호텔도 외국 금지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중국 정부의 통제 움직임도 감지된다. 베이징에 있는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도 그동안 객실에서 외국 사이트 접속이 가능했지만 호텔 측은 지난 16일부터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접속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 힐튼호텔 대변인 역시 인터넷 서버가 해외에 있어 그동안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었지만 최근 “새로운 내부 협의에 따라 접속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어트호텔은 “우리는 정부 정책을 엄격히 따른다”며 “중국 방화벽 바깥으로 접속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