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2일 “박 대통령은 평소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강조해왔는데, 지난 6개월간 민주주의 위기에는 침묵하고 대선 때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뒤집는 정치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유일호 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외교·대북 분야는 `A학점`”이라며 “무엇보다 대북 정책에서 원칙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안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박근혜정부 6개월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외교·대북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긍정 평가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독선과 불통의 6개월`이라고 규정했다.
새누리당은 정권 초 불거진 `인사파동` 등 예기치 못한 악재에 부닥치기는 했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안정된 국정 초석을 다진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상봉 논의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꽉 막혔던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심을 보이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유 대변인은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를 내리기 이르다”며 “지난 6개월이 경제살리기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하반기에는 그 효과가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고 국회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박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63~64% 수준으로 대선 득표율보다 높은데 이것으로 지난 6개월이 설명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특히 대북 정책에서 비정상적인 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근혜정부 6개월 평가 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이 대야(對野) 관계를 중심으로 불통과 독선의 리더십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반년 박 대통령이 약속했던 국민행복시대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며 “국기문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민요구에 국정조사 방해와 침묵으로 일관했고 대선 때 약속했던 경제민주화는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박근혜정부의 실정(失政)으로 권력기관의 정치 개입, 인사 파탄, 경제무능과 재정위기 심화, 대선공약 폐기·뒤집기로 국민 기만, 대결적 남북관계, 방송공정성 훼손 등을 꼽았다. 경제민주화,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국가보장 등 대선 핵심공약도 폐기하거나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박 대통령이 진정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면 청와대 장막에서 나와 국민과 소통하고, 지난 6개월간 보여준 국정운영 기조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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