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앱 '흑역사' 애플의 절치부심…올 들어 벌써 4개 기업 인수

오류 많은 지도 앱으로 자존심에 상처 입었던 애플이 관련 기술업체들 인수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해외 신생 온라인 미디어인 제시카 레신에 따르면 애플은 대중교통 기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인 엠바크(Embark)를 인수했다.

이로서 올해 애플이 인수한 지도 및 위치 기반 기술 업체는 와이파이슬램(WifiSLAM), 로케이셔너리(Locationary), 홉스톱(HopStop)에 이어 엠바크까지 4개로 늘어났다. 블룸버그는 엠바크 인수가 지난해 실망스러운 데뷔를 한 애플 지도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제시카 레신에 따르면 엠바크 전원이 애플로 합류되며 엠바크의 기술은 애플의 지도 앱인 애플 맵스에 통합된다. 이에 대해 애플 대변인인 크리스틴 우게트(Kristin Huguet)는 “애플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을 때때로 인수하고 있으며 인수 목적이나 계획은 대외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혀 애플의 엠바크 인수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미지 출처 : appleins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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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크의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을 통해 대중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엠바크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뉴저지, 시카고, 워싱톤DC에 대해 대중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롱아일랜드 철도, 메트로노스 통근열차 시스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지도 앱을 발표할 때 대중교통 정보는 제외시켰다.

엠바크는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용 앱도 제공하고 있는데 애플 인수 이후 안드로이드용 앱의 거취는 불분명하다. 애플에 인수된 후 기존 앱들의 경쟁 플랫폼 지원은 약화된 사례가 많다. 홉스톱의 윈도폰 앱, 참프의 안드로이드 호환성 등이 대표적이라고 애플인사이더는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과 iOS 신버전을 발표하며 기존에 기본 탑재했던 구글의 지도 앱을 빼고 자체 지도 앱을 넣었다. 그러나 서비스 정확도가 떨어져 많은 불만을 샀다. 호주에서는 부정확한 iOS 지도 때문에 운전자들이 인적 드문 국립공원에 고립되는 사건이 여러 번 발생했고 호주 경찰은 iOS 지도 사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iOS6 맵 프로그램을 총괄하던 리처드 윌리암슨이 문책, 해고됐으며 애플 앱스토어에는 구글의 지도 앱이 다시 등장했다.

애플은 자사 지도 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실망을 만회하기 위해 예닐곱개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인수해왔다. 지난달 애플은 온라인 트랜지트 내비게이션(인공위성에 의한 항법) 서비스 업체인 홉스톱닷컴(HopStop.com), 기업 위치 맵에 주력하는 로케이셔너리(Locationary)를 인수하기로 각사와 합의했다.

또 올 초에는 위치 확인 기술 업체인 와이파이슬램(WifiSLAM)을 인수했다. 와이파이슬램의 기술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빌딩 내에 있을 때에도 위치를 알려준다. 이전에는 플레이스베이스(2009년 인수), 폴리9(2010년 인수), C3테크놀로지(2011년 인수) 등을 인수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