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가 사람들] 사람의 마음을 사는일…이런 방법도?

○…디스플레이 기업에서 특허 전문가로 활동했던 A씨. 특허 업무도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에는 접대 비용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디테일이 중요하다고들 하지요. A씨도 그런 경우입니다. 좋은 음식과 편안한 음악, 작은 선물이 때로는 사람을 움직이는 도구가 되기도 하는데요. 엔지니어 출신인 그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세심함`을 갖게 된 데에는 `연극`이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연극`은 사람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될 테니까요. 대학을 졸업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A씨는 지금도 학창 시절 연극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짬짬이 시간을 내 공연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A씨처럼 아무리 바빠도 인생을 풍요롭게 할 취미 하나 가져봅시다. 그로 인해 비즈니스가 술술 풀리는 덤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삼성 부사장 출신 B씨. 삼성에서 나온 후 B사장은 작은 회사를 창업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B사장이 2000년대 초 창업한 회사는 승승장구하면서 지금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죠. 이 회사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지만, 안으로는 말 못할 고민이 많습니다. 모든 게 너무 똑똑하신 B사장 때문이죠. 밑바닥부터 최고층 일까지 모두 B사장이 일일이 챙기다 보니 임원들이 클 수가 없다고 하네요. 나름 똑똑한 임원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가기 일쑤라고 합니다. 나무가 크면 주변에 풀이 자랄 수 없다고 하던데요, 사장님이 너무 잘나면 임직원들이 못나지는가 봅니다. 하지만 `원맨쇼`로 회사를 이 만큼 키운 B사장의 능력만은 인정해야 할 듯합니다.

○…중소 소재부품 회사 C임원은 커피 애호가로 유명합니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닌 요즘에는 애호가란 호칭을 붙이기가 쉽지 않지요. 사무실이 늘 향기로운 커피 향기로 가득해 이런 호칭도 붙은 것 같습니다. 그는 커피전문점의 바리스타 뺨치는 솜씨로 매일 커피를 정성스레 내린다는데요. 덕분에 직원들은 사무실에만 있어도 콩다방 별다방에 있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향기, C임원 인기의 비결이랍니다.

○…요즘 중국 다녀오는 소재부품가 사람들, 중국 이야기를 할 때면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국내 대기업에서 활약하던 사람들을 중국 업체에서 만나는 때가 많아 그렇다고 합니다. 웬만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는 죄다 한국인이 포진해 있는데요. 그들이 국내 생태계를 위협하는 중국 기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맥이 빠질 수밖에요. 그렇다고 국내에서 일자리를 더 늘려 줄 방법은 없고…. 후발업체에 빠르게 따라 잡히지 않으려면 떠난 사람도 잘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소재부품家 사람들`은 국내 소재부품 업계와 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 소재부품면에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