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뉴스매체인 허핑턴포스트가 악성 댓글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23일 CNN에 따르면 허핑턴포스트의 창간자이자 편집장인 아리아나 허핑턴은 보스턴에서 열린 한 토론회를 통해 다음 달부터 자사 웹사이트의 익명 댓글 기능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허핑턴은 “표현의 자유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익명 뒤에 숨지 않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며 성숙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인터넷 괴물`들의 형태가 갈수록 공격적이고 추잡해지고 있다”며 익명에 기대 `악플`을 일삼는 네티즌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 대변인은 해당 제도의 시행 계획이 있다고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CNN은 악플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일부 웹사이트들이 악플 방지 대책으로 로그인한 회원에게만 댓글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회원 가입에서부터 제대로 된 신원확인 절차가 없어 무용지물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