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처음 사용한 `Women`과 `Economics`의 합성어인 `위미노믹스(womenomics)`는 사회적 지위와 소득이 향상된 여성이 경제 및 산업계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여러 사회적 제도와 인식 개선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여권은 과거에 비해 매우 신장됐고, 이른바 위미노믹스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 따뜻함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과 새로운 시각이 모든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핵심 내용에서도 볼 수 있다. 여성의 섬세한 감정과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기술의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경제의 중요한 자산이며,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여성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 국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고용률 70% 달성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위미노믹스 시대 현주소는 어떨까.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주도 창업 활성화 정책이 쏟아지면서 창업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여성기업 역시 짧은 기간 동안 양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성 기업가의 사회적 인식을 제고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지만 질적으로 대부분 규모가 작은 영세기업이며 숙박업이나 음식업 등에 편중되어 있다. 불균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여성 기업가뿐 아니라 여성 임원 비율 역시 우리나라가 주요 국가 중 최하위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여전히 남아 있는 가사와 육아 부담, 여성에 대한 선입견, 편견과 같은 장벽이 드러난 결과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적 수치로 비관하기에는 이르다. 후배의 보다 나은 사회 진출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선배 여성의 노력이 있으며, 사회적 인식과 제도 개선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제 추가적인 고민만 더해지면 된다.
먼저 정부는 편중된 업종 창업이 아닌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창업 후에는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밀착관리해 여러 분야에 여성 기업인이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기업은 전시행정식 무조건 여성 우대가 아닌 인력 구성원을 다양하게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여성인력을 모든 분야에 확보, 잠자고 있는 새로운 잠재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실제로 여성 기업가가 많을수록 국가경쟁력이 높다는 분석과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조사결과는 여성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어느 컨설팅회사에서 우리나라를 인재 부족 국가로 분류한 만큼 가사와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우수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사도우미 제도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 가정의 90% 이상이 맞벌이 부부일 만큼 여성 경제활동 비율이 높은 홍콩은 정부의 여성 사회진출 확대 지원이 전체 국가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여성의 활약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성이 경제 주역이 된다면 사회적으로 더 투명해지고, 나아가 경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스스로 다시 한 번 확신한다. 진정한 위미노믹스 시대 도래를 위해 여성들 먼저 파이팅을 외치자.
김미경 이오에스 대표 sylee@eo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