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나닷컴`, `위챗` 대항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출시

중국판 트위터 `시나 웨이보(Sina Weibo)`를 보유한 시나닷컴이 텐센트의 `위챗(Wechat)`에 대항하는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내놓는다. 통신사도 뛰어든 중국 IT 업계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중국 주요 포털 기업 중 하나인 시나닷컴
중국 주요 포털 기업 중 하나인 시나닷컴

찰스차오 시나닷컴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채팅과 뉴스피드, 사진 공유가 가능한 새 소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나닷컴은 SNS 시나 웨이보로 큰 수익을 얻고 있으며 검색 포털을 운영하는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이다. 2분기 시나웨이보 광고 매출은 전년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3000만 달러(약 335억원)에 육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차오 CEO가 밝힌 새 서비스 기능은 와츠앱과 카카오톡, 위챗과 유사하다”며 모바일 메신저 경쟁 구도의 새 변화를 예상했다. 중국에서 가장 큰 PC 기반 SNS 서비스 기업이 모바일 시장에 공격적 진입을 선언한 셈이다. 차오 CEO는 “새 서비스가 계획된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시나닷컴이 정조준한 위챗은 중국 내 3억명을 포함해 이미 세계 4억6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자랑하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다. 또 시나 웨이보는 올해 초 기준 사용자가 3억명을 돌파해 중국판 트위터·페이스북으로 꼽히는 중국 최대 SNS다. 전문가들은 시나 웨이보보다 위챗 사용자의 충성도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한다. 시나닷컴이 새 모바일 SNS 서비스를 준비하는 이유다. 차오 CEO는 “PC 기반 인터넷 성장이 매우 느린 반면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닷컴의 이 움직임은 최근 중국 IT 업계에서 잇따라 이뤄지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붐에 이은 것이다. 최근 중국 3위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은 인터넷기업 `넷이즈(Netease)`와 합작사 `저쟝 이신 테크놀러지`를 만들어 위챗 대항마 `이신(Yixin)` 서비스를 내놨다. 이신을 설치하지 않은 모바일 주소록 내 사용자들에게 무료 문자와 음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하고, 사진 공유 기능도 더해 위챗과 차별화를 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