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창석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은 `안전` 전문가다. 공직 생활에서는 안전 정책과 제도를 수립했고, 지금은 승강기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있다.
공 원장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승강기 안전은 국민의 행복과도 직결된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제도와 고객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승강기 이용과 관련한 안전문화 운동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문화 홍보를 통해 갑작스런 공포감 때문에 발생하는 불의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승강기가 오작동을 일으킨다면 인터폰 등 비상 전화를 걸어 내부에 부착된 고유번호판을 알려준 뒤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 억지로 힘을 이용해 문을 열고 나오다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 원장은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엘리베이터 전문 월간지 `엘레스톨(ELESTOR)` 창간을 직접 기획, 문화운동을 전개 중이다.
그는 “내년 3월이면 우리나라도 엘리베이터 50만 시대를 맞는다”며 “엘리베이터 사고로 인한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안전관리원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올들어 5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인구당 사고 비율은 우리나라가 일본 보다 높은 게 현실이다. 일본은 인구 10만명당 0.17명이 사고를 당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0.345명이 사고에 직면한다.
안전관리원은 전국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및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진단 감리 컨설팅을 수행한다. 매년 안전검사를 실시하며 15년이 지난 노후 승강기에 대해선 정밀안전검사를 진행한다.
공창석 원장은 초고속 승강기는 나노 기술이 필수적인 하이테크 산업으로,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승강기 전문기업들이 초고속 승강기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승강기는 일본 미쓰비시가 개발해 대만에 설치돼 있다. 최고 속도는 분당 1000미터이다.
공 원장은 “중국과 인도의 승강기 수요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압 온도 등 종합적 기술이 필요한 승강기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 원장은 승강기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그는 “현대를 제외한 국내 그룹사들이 승강기 사업에서 손을 뗀 후 연구개발 및 제조 인력이 급격히 줄었다”며 “승강기 50만대 시대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승강기 시장은 오티스·쉰들러·미쓰비시·티센크루프·현대엘리베이터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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