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패널 기업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력이 꾸준히 배출돼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에서다. 과거에는 입사를 조건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임원들이 직접 채용 현장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대학생과 임원이 만나 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지식을 전수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의 `디스플레이 스쿨`을 후원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스쿨은 여름 방학 기간 동안 디스플레이 기업 기술 임원들과 교수들이 직접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이론과 실무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가 후원해 왔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인재 양성을 위해 동참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시와 협력해 이 지역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아산시 내 교육생을 선발해 사업장에서 담당자들이 교육하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CEO가 직접 챙기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대학을 순회하며 학생들에게 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와 기술에 대해 특강 행진을 펼치고 있다. 각 대학에서 특강을 진행할 때면 CTO와 연구소장 등 기술 임원진도 총출동한다. 강의 후에는 맥주 파티도 개최하면서, 학생들과 임원들이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우수 인력들이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의 현재와 미래`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을 주제로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유관 분야 국내외 석박사를 초청해 테크노 콘퍼런스도 개최하고 있다. 전기전자, 기계, 재료 등의 분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LG디스플레이 임원이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장이다. 국내에서는 해당 학교 출신 임원급이 학교별 담당 `캠퍼스 챔피언`이 돼 정기적인 인재 간담회 등도 개최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