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광학 필름 산업 생태계가 다져진다

지난 10여 년간 디스플레이 시장과 함께 성장한 광학필름 산업이 최근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시장에서 갈수록 소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광학필름 산업이 부각되는 추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광학 필름 제작에 사용되는 마스터롤·수지(레진)·원단 등이 빠르게 국산화되면서 최근 하나의 큰 생태계를 형성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에 들어가는 광학필름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미국 쓰리엠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했다. 제일모직·LG전자·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대기업부터 신화인터텍·미래나노텍·코아옵틱스 등 중견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국내 시장 규모만도 수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술과 시장 트렌드에 따라 부침도 있으나 워낙 수요가 많아, 광학필름 시장을 겨냥한 후방 산업도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

원단에 패턴을 형성하는 마스터롤은 과거 일본에서 주로 수입해 왔지만, 지금은 국내 기업들이 장악했다. 형제옵틱스·한일 등의 기업이 하드몰드 타입의 마스터롤을 제작한다. 코아옵틱스는 현재 프리즘 시트도 직접 생산하고 있지만 마스터롤 사업으로 디스플레이 광학필름 시장에 발을 디뎠다. 제일모직은 M&A를 통해 마스터롤 제작 공정을 내재화한 경우다. 최근 형제옵틱스는 마이크로렌즈 필름을 제작하기 위한 소프트 몰드를 대체할 수 있는 마스터롤을 개발했다.

원단(베이스필름) 시장은 국내 대기업이 장악했다. SKC는 각종 광학필름에 사용되는 원단을 생산한다. SKC는 최근 광학용 필름 원단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26%에서 28%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효성도 PET 필름뿐만 아니라 광학 필름 원단 시장 진출을 위해 신화인터텍 지분을 지난해 말 인수한 바 있다. 일본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본 기업들이 국내 시장까지 공격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학필름에 각종 패턴을 새길 수 있는 코팅액과 수지 등도 국내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독자 개발해 사용하던 코팅액 재료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비드를 사업화했다. 신화티앤씨는 광학필름에 보호필름이 필요 없도록 자체적으로 흠집을 복원해줄 수 있는 수지를 개발해 광학필름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UV 경화수지를 이용해 고굴절 프리즘시트용 조액과 각종 코팅에 적용할 수 있는 에폭시 아크릴레진 등도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광학필름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확대 진출해 외형이 성장하면 이 산업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광학필름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소재인 만큼 관련 소재 기업들에게도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