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 중 SK를 제외한 모든 그룹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쇼크` 등의 여파로 시가총액이 46조원이나 줄었고, 한진그룹도 8개월여 만에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소속 90개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최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종가 기준으로 총 630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696조5천억원보다 9.4%(65조6천억원)가 줄어든 금액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7.9%)보다 1.5%포인트 큰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시가총액 감소 규모가 46조원(14.1%)으로 가장 컸다. 이어 LG(6조6천억원), GS(2조9천억원), 롯데(2조8천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이 낙폭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연초 232조1천억원에서 현재 190조8천억원으로 41조4천억원(17.8%)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이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들어 53.7%(3조6천억원)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LG는 LG화학[051910](-4조3천억원)과 LG생활건강[051900](-2조3천억원)의 주가부진이 문제가 됐다. GS그룹은 저가수주 여파로 연속 적자를 낸 GS건설[006360]의 시가총액이 47.2%(1조4천억원) 줄어 반 토막이 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시가총액이 연초 5조5천억원에서 현재 3조7천억원으로 33.6%(1조8천억원)나 감소했다.
유일하게 그룹 시가총액이 증가한 SK는 상장계열사 대다수의 주가가 부진했지만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38.2%(4조6천억원)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그룹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2조1천억원 줄었지만 대표주인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시총이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각각 5.8%(2조8천억원)와 11.2%(2조7천억원) 늘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전체 90개 상장계열사 중 연초보다 시가총액이 줄어든 기업은 59개(65.6%)였고, 시가총액이 늘어난 기업은 31개(34.4%)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