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지연에 우는 태양광업계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공사가 지역 민원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성 악화라는 유탄을 맞게 됐다.

영월솔라테크는 당초 6월 말로 예정한 영월태양광발전소 준공을 9월로 연기했다. 영월솔라테크는 총 공사비 1400억원을 들여 강원도 영월군 남면 일대 97만㎡ 부지에 40㎿ 용량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 중이다. 영월군,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KDB대우증권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부지 조성 공사와 태양광 모듈 설치작업을 6월 말까지 마무리하고 발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야간 공사, 암석지역 조성공사 등으로 발생한 지역 민원과 공기 연장으로 준공이 지연되면서 영월솔라테크는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태양광발전소는 전력판매가격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 대금으로 수익을 얻는다. REC 가격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산정, 발표하는 기준 가격에 의해 거래 가격선이 정해진다. 공단이 발표한 하반기 태양광 REC 가격은 15만6630원/REC로 상반기에 비해 40%(6만3350원)가량 하락했다. 더욱이 REC 계약 가격은 12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사업성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REC 기준단가는 지속 하락하는 추세여서 REC 가격 상승시기까지 준공을 늦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 고흥군 소재 거금 솔라파크 프로젝트도 6월 준공에 실패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전체 25㎿ 규모 가운데 17.2㎿는 하반기 REC 기준 가격을 적용받게 되면서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당초 올해 상반기 REC 기준가격에 맞춰 사업성 평가를 마쳤지만 준공 지연으로 무의미해졌다”며 “추후 REC 기준가격을 지켜보며 사업성을 다시 타진하려해도 금융비용, 공사대금 지불이 지연될 수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