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9월 중 `벤처캐피털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한다. 벤처기업과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벤처캐피털(VC) 관련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에서 열린 `벤처캐피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개세미나`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벤처캐피털 운영 관련, 개방적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열악한 구조를 극복하고 시장을 키우기 위해 민간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사다리펀드의 역할을 통해 역량있는 루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참여·성장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성장사다리펀드 운영 과정에서 벤처캐피털, 융자기관, 보증기간, 투자자 그리고 창업자 등이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분한 벤처 자금 공급은 성장사다리펀드를 중심으로 연기금과 은행·보험 등 민간자금과 효과적인 결합을 통해야 이뤄질 수 있다”며 “민간자금 참여가 활성화되고 추가 자금 수요가 있으면 성장사다리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모험자본 역할을 할 성장사다리펀드를 만든 데 이어 중소·벤처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이 제대로 평가받는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조만간 발표할 정책금융 개편안에서도 정책금융기관의 투자 기능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금융사 관계자가 참여했다. 홍재근 중소기업연구원 박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보면 자금공급 규모는 양호하지만, 단기 은행대출 의존도가 크다는 `질적 함정`이 있다”며 “벤처 투자 생태계를 만들려면 엔젤투자 지원을 늘리고, 단계별 투자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은 “한해 대학 졸업생이 55만명인데 매년 30만명이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현실에서는 창조경제를 만들기 어렵다”며 창업에 실패하면 재기가 어렵고 엔젤 투자자도 적은 점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그는 “최근 50%까지 확대된 엔젤투자 소득공제를 한시적으로라도 100%로 늘리고 엔젤투자 지분의 장외거래도 확대해야 한다”며 “창업자와 투자자가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코워킹 플레이스`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