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끝자락에도 안심할 수 없는 전력난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8월 마지막 주에도 전력수급 긴장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냉방 수요는 줄었지만 고장 정지된 한빛 원전 6호기에 이어 예방정비를 위해 한빛 1호기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력당국은 하계 피크 시에 준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 전력 예비율을 확보할 방침이다.

25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고장 정지된 한빛 원전 6호기는 24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로냉각재펌프(RCP)의 운영상태를 표시하는 상태지시등의 동작회로에서 단락이 발생해 원자로 냉각재펌프가 정지됐다”며 “동작회로에 대해 개선된 제품으로 교체토록 하고, 건전성을 확인해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한빛 6호기는 26일께 최대 출력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8일에는 95만㎾급 한빛 원전 1호기가 정비를 위해 가동을 중단한다.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한빛원전 1호기 계획예방정비는 전력난을 감안해 이틀 연기됐다. 계획예방정비 기간에는 연료 교체와 발전설비 전반에 걸친 법정검사가 이뤄진다.

한국서부발전이 관리하는 서인천복합 7호기(22만1000㎾)가 26일부터 예방정비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50만㎾급 충남 당진화력 3호기가 터빈 이상으로 정지해 수리 중이다. 이에 따라 한빛 1호기와 화력발전 예방정비로 이달말 170만㎾의 전력 공급이 줄어든다.

다음달에는 22일 한울1호기(95만㎾)를 비롯해 14개 화력발전기가 예방정비로 멈춰 선다. 9월에는 하계전력수급대책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산업체 절전규제가 끝나 400만㎾의 전력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에 늦더위는 다음 달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달 중순까지는 평년에 비해 기온이 3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도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전력당국은 내달 중순까지 전력수급이 빠듯할 것으로 보고 절전 캠페인과 수요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2일까지 하계 수급경보는 총 32회가 발령됐다. `준비` 경보가 28회, `관심` 경보가 4회 발령됐다. 이는 지난해 하계 수급대책기간에 발령된 경보 총 25회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이달 말이나 9월에도 경보발령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에는 발전소 예방정비가 집중됐던 9월에만 `관심`, `주의`, `심각`이 각각 한 차례씩 발령된 바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원전 정지으로 수급상황이 어려워졌다”며 “절전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민간발전소 가동을 늘리는 등 수급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