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구매 기간이 지난 상품을 고객 요청에 따라 다시 판매하는 `앙코르` 딜 수가 늘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를 중심으로 소셜커머스가 주요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소비자는 물론이고 입점 판매자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한 방증이어서 주목된다.
26일 위메프·그루폰·쿠팡·티켓몬스터(이하 티몬) 등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에 따르면 최근 배송 상품 딜을 중심으로 고객의 앙코르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위메프가 올해 1~7월 진행한 앙코르 딜 횟수는 전년 동기보다 2.4배 증가했다. 앙코르 요청이 가장 많은 제품군은 패션·의류·잡화로 나타났다. 직접 만지거나 보지 못하는 온라인 구매 특성 상 기존 구매자의 댓글이나 후기에 좋은 평가가 달린 제품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위메프 관계자는 “브랜드 의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품질은 동일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재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고객 관리는 물론이고 품질을 확보하면서 소비자 신뢰도를 확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루폰은 지난해 5~8월 판매한 워터파크 협력사 가운데 63%가 올해 앙코르 딜을 진행했다. 그루폰이 추진하고 있는 협력사 관리 체계 덕분이다. 그루폰 관계자는 “올해 전체 판매자 가운데 60% 이상과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신규 입점 판매자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소셜커머스 업계가 성장하면서 판매자에게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4사는 각각 앙코르 딜을 진행하기 위한 차별화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단골손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앙코르 딜로 고객 방문 트래픽과 매출을 동시에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매출액 규모에 관계없이 구매 고객의 댓글과 후기가 좋은 상품을 우선 앙코르 딜로 선정한다. 다른 판매자보다 배송이 빠르고 배달 오류 사고가 없는 업체도 고려 대상이다. 사내 상품기획자(MD)가 직접 상품을 사용한 후 앙코르 딜에 추천하기도 한다.
티몬은 배송지연 및 제품 이상 등 고객 불만 사례, 상품문의 대응 성실도, 매출 기여도 등 세 가지 항목을 기반으로 앙코르 딜을 선정한다. 특히 추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상품과 고객 문의 내용에 불성실하게 대응한 판매자는 무조건 앙코르 딜 대상에서 제외한다. 쿠팡은 페이지 뷰 등 고객 방문 트래픽, 상품 매진 시간, 이용후기 및 평가 등이 고려 대상이다. 티몬 관계자는 “앙코르 딜은 고객에게 한 번 이상 품질을 검증받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셜커머스를 향한 소비자·판매자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며 “앙코르 딜 선정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