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이 3D 프린팅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D 프린팅은 제조업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분야로 떠오르는 기술이다. 3차원 설계도에 따라 소재를 적층하는 방식으로, 3차원 물체를 인쇄하듯 만들어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달 `3D 프린팅산업 발전전략 포럼` 발대식을 갖고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설 만큼 유망한 분야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3D 프린팅산업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제조업 패러다임에 혁신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D프린팅 부문을 눈여겨보다 먼저 치고 나간 지역이 대경권이다. 3D 프린터 개발과 기업지원기관 내 장비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소재 기업인 애니웍스(대표 차전호)는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3`에서 3D 프린터 `파인봇`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파인봇은 최근 열린 `3D 프린팅 제작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파인봇을 안경이나 푸드관련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원장 김정태)은 지난 2011년 1월 분말형 3D 프린터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 1월 액상형 장비를 한대 더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한 3D 프린터는 자동차부품이나 생활가전 관련 기업들의 시제품 제작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김병수 연구원은 “시제품 제작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기업들의 활용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권본부(본부장 이강원)도 지난 5월 메탈형 3D 프린터를 구입해 지역 기계부품기업을 지원하고 나섰다.
IT산업단지가 있는 경북 구미에서는 3D 프린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다양한 행사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구미기업주치의센터(센터장 김사홍)와 구미IT파크경영자협의회(회장 백승균)은 지난달 지역 기업인 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3D 프린팅 산업 기술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강봉구 제이에스 연구소장은 “3D 프린팅 산업은 적용분야가 넓고, 제품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어떤 부품이든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기업주치의센터는 이와함께 최근 기업이 중심이 된 `3D 프린팅 기술사랑방`을 조직했다. 사랑방은 앞으로 프린터 노즐과 소재, SW 등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방향을 논의하고 새로운 국책과제를 만드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27일엔 기술지원과 시제품제작지원 등을 위해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MOU를 교환한다.
27일 개막하는 대한민국 IT융합엑스포에서도 3D 프린팅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3D 프린팅산업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엑스포에서는 `3D 프린팅 특별관`이 마련돼 3D융합기술지원센터와 애니웍스, 프로토텍 등 3D 프린터 전문업체들의 첨단 기술과 제품을 전시한다.
김사홍 구미기업주치의센터장은 “지역에 3D 프린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상당수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3D 프린팅산업분야로 사업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엔 3D 프린팅 분야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가 탄탄하고 수요처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