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시사용어]리퍼폰

`리퍼폰(refurbished phone)`은 결함이 있는 휴대폰을 부품을 바꿔 다시 조립한 것으로 일반적인 중고폰(Used Phone)과는 개념이 다르다. 새로 만들거나 운반 중 실수로 흠집이 생긴 제품을 새것처럼 손질해 조금 싸게 파는 `리퍼브 제품`의 일종이다.

[ICT 시사용어]리퍼폰

리퍼폰 대중화는 애플 아이폰이 가져왔다. 애플은 고장 난 아이폰을 수리하는 대신 별도의 리퍼폰을 제공하는 AS정책을 펴왔다. 고장 난 기기 수리 대신 새로운 리퍼폰을 받는 방식은 처음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리퍼폰이 미국 등지에선 이미 보편화된 휴대폰 사후 관리 방식이자 할인 판매 형태지만 한국 시장에선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해도 새 제품이 아닌 리퍼폰 교환만 가능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6개월 이상 기기를 사용한 소비자 입장에선 리퍼폰이 꼭 손해는 아니다.

애플은 부품을 단순 재활용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사용하던 아이폰을 완벽히 폐기하고, 이를 녹여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추출한다. 소재 안에 들어가는 제품은 완전 새 제품 또는 고객 변심 등으로 반품된 제품에서 얻는다.

국내에선 아이폰 판매가 늘면서 리퍼폰 유통이 조금씩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휴대폰과 TV 같은 IT기기를 사후 관리할 때 리퍼브 제품 전용 부품을 쓸 수 있게 허락하는 방안을 검토해 관심을 모았다. 전자 부품 자원을 재활용하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도입이 기대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